8월 셋째주 평균매매가 3.3㎡당 613만원 전년 말 대비 5.95%↑
전세값도 꾸준히 상승…젊은층, 입주 물량 많은 세종시로

청주아파트값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변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청주 지역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주거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현재 청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약 613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95%가 올랐다.

평균 전세값 역시 3.3㎡당 약 442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1%가 오르면서 매매가의 70∼80% 수준에 육박했다.

상승률로만 따지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런 청주 지역 아파트 시세의 고공행진은 약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근 오송지구 내 기업이전과 오창2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 호재 영향과 꾸준한 신혼부부 수요의 유입이 시세 상승의 요인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한동안 공급이 끊기면서 품귀 현상을 보여 오름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실례로 신혼부부 주거 비율이 높은 흥덕구 가경동의 전용면적 79㎡ 아파트의 경우 5년 전 평균 1억1000만원 안팎이던 매매가가 현재는 4000만원이 올라 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값은 상승 폭이 더욱 커 이 아파트 기준으로 8000만원에서 5년 새 1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중소형 아파트의 기존 전세 입주자들의 사정도 녹록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전세값에 떠밀려 이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값이 싼 곳을 찾아 청주권 밖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세종시다.

세종시는 최근 아파트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는 크게 못 미쳐 아파트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세종시 아파트 전세값은 올해 들어 9주 연속 하락해 현재는 청주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청주에서도 중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청주시가 집계한 지난 7월 한 달간 인구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타 시·도 전출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오창읍(244명), 복대1동(175명), 가경동(170명), 오송읍(161명) 순으로 나타났다.

청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주지역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집값 부담에 세종시 지역의 아파트를 많이 찾고 있다”며 “청주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중소형 아파트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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