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하게(o)/왁짜지껄하게(x)

어디선가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방과 후 학교 앞은 언제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로 가득하다. 이처럼 정신이 어지러울 만큼 떠들썩한 모습을 보고 ‘왁짜지껄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러나 ‘왁짜지껄하다’는 ‘왁자지껄하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3항은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다만’에서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왁짜지껄하다’는 ‘ㄱ’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를 적용한 것인데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므로 ‘왁자지껄하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그녀는 짙은 메이크업(o)/메이컵(x)으로 얼굴의 흉터를 가리려 하였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평소 화장을 할 때, 기초화장을 한 후 색조 화장을 하여 좀 더 생기 있고 발랄한 피부 연출을 한다. 이처럼 기초화장 후에 하는 색조 화장을 가리켜 외래어로 ‘make-up’이라고 한다. 이러한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메이크업’ 또는 ‘메이컵’이라고 하는 데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
외래어 표기법 10항은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make-up’은 ‘make[meΙk]’와 ‘up[Λp]’이 합쳐져 ‘화장을 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외래어이다. 따라서 복합어가 되기 이전에 쓰이던 각각의 표기를 합쳐 ‘메이크업’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이처럼 원래 따로따로 쓰이던 외래어 단어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 된 경우를 한글로 표기하고자 할 때는 ‘메이컵’과 같이 발음 되는 대로 이어서 표기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이러한 복합어 형태의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이전에 써 오던 단독의 표기대로 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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