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신비아토’ 대표

 

2008년 특허출원 후 입소문 퍼져 ‘발길’

임상시험 등 재정 부담 대중화에는 한계

아토피성 피부질환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찌할 수 없는 가려움에 피부가 짓물릴 정도로 긁어 본 사람들만이 그 고통을 안다.

옥천군 청산면에서 아토피연구소인 ‘신비아토’를 운영하는 이윤희(65·사진☏옥천군 청산면 지전길 26-3·☏011-405-8331)씨도 어릴 적부터 지긋지긋하게 피부질환을 앓아 왔다고 한다.

병원도 다녀보고, 이런저런 약을 써보기도 했지만 쉽게 낫지를 않았다.

얼굴에 생기는 검버섯을 없애보려고 위험천만하게도 양잿물을 써보기도 했다.

피부질환을 고쳐 보려 농촌지역에서 전해오는 온갖 민간요법을 수집하면서 약초를 이용한 치료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졸업 학력으로 피부질환 치료법을 연구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관련 서적과 약초의 특이한 성분을 공부하며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런 노력 끝에 마침내 천연물질 합성제로 만든 아토피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인진쑥과 사자발쑥, 감식초, 달맞이꽃 기름 등 대여섯가지 천연물질을 섞어 만든 치료제를 자신이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놀라운 치료 효과를 경험했다.

이씨는 이 약품을 2008년 7월 ‘감식초가 함유된 아토피성 피부질환 개선용 조성물’로 특허 출원한 뒤 2011년 1월 ‘특허번호 10-1010575’를 획득했다.

이 약품은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물론 발진 등 여러 피부질환에 특효를 보였다.

입소문을 통해 이씨의 특효약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무료로 약품을 나눠줬다.

이씨는 자신이 개발한 약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식 의약품으로 출시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학문적 절차에 부딪혔다. 약품 개발 과정을 체계적인 의학 지식으로 설명한 논문을 작성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학 전문가들조차도 쉽지 않은 일을 의학 지식이 없는 것은 물론 중졸 학력이 고작인 이씨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또 임상시험을 위해 국내 유수 제약회사들과 접촉하기도 했지만, 치료효과를 의학적으로 입증하는 논리적 근거를 설명하기도 쉽지 않았고, 특히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을 선뜻 부담하겠다는 업체도 없었다.

이씨는 수십년간 피부질환을 앓아온 자신 스스로 치료한 경험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개발한 약품으로 피부질환을 치료한 사례를 토대로 학문적 연구를 통해 의학적 검증을 받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의약품 전문 연구가들과 협력해 공동 연구를 하고 학문적 체계를 갖추면 획기적인 발명품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임상시험에 도움을 줄 업체도 생겨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드러낸다.

이씨는 “식초 종류로 노벨 의학상을 탄 과학자가 5명이 있다”며 “의학적 체계만 뒷받침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피부질환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울러 청산고을 특산품인 감식초를 활용한 아토피 치료제가 의약품으로 전환이 된다면 농촌 마을의 또 다른 소득 작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감식초가 함유된 아토피 피부질환 개선용 물질을 특허 등록한 것 이외에도 기능성 신발 등 다수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출원하는 등 생활편의를 위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