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교황방한위원회에 기증…국내서도 전시

최근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프모빌'로 이용됐던 기아자동차의 쏘울이 교황청으로 가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28일 교황이 방한 기간에 탄 쏘울을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황방한위로부터 교황 방한기간 제공한 의전차량 쏘울에 대해 교황청이 크게 만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에 따라 이 차의 기증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교황방한위에 쏘울 3대를 기증할 계획이며, 방한위는 이 가운데 2대를 교황청에 기증할 방침이다.

나머지 1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전시해 신도와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이 방한 기간에 탄 차량은 쏘울과 싼타페, 카니발 등 모두 3종류다.

싼타페와 카니발은 퍼레이드용으로 사용됐으며, 현대차가 기존 차량을 무개차(오픈카)로 개조해 각각 1대씩 제공한 뒤 방한위에 사실상 기증했다.

기아차의 쏘울은 별도 개조없이 예비 차량을 포함해 총 6대가 제공됐다.

기아차는 방한위에 기증할 총 3대의 쏘울을 제외하고, 나머지 3대 차량 중 최소 1대는 국내에 전시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반인들도 포프모빌을 많이 볼 수 있도록 전시 장소를 고를 것"이라며 "국내 전시용 1대를 제외한 나머지 쏘울 2대의 활용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배기량 1600cc급의 소형 박스카인 쏘울은 '포프모빌'로 낙점되면서 인지도가 크게 향상돼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기아차에 따르면 교황의 방문을 나흘 앞둔 이달 11일부터 교황이 출국한 다음날인 19일까지 쏘울의 하루평균 계약대수는 32.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하루평균 계약량 20대보다 62.5%나 증가한 수치다. 교황이 출국한 18일에는 52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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