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남 창원시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열린 '다마스·라보 생산재개 기념 한국GM의 날 선포식'에서 고객에게 전달을 앞둔 다마스·라보가 출고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27일 오후 경남 창원에 있는 한국GM 라보·다마스 전용 차체2공장.

8개월 만에 가동되는 생산라인에는 활기가 넘쳤다. 차체 골격을 용접하는 용접로봇 주위에서는 연방 불꽃이 피어올랐고, 근로자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흘렀다.

라보와 다마스는 옛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1년 8월 처음 선보인 뒤 작년 말까지 23년6개월 동안 약 38만5000대가 팔린 차종이다. 싼 가격과 세금혜택으로 주로 영세상인들의 생계형 차로 이용되면서 '서민의 발'로 불리기도 했다.

두 차종이 작년 말 한차례 '단종'의 운명을 맞았던 것은 정부의 강화된 자동차 안전ㆍ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강화된 기준을 충족시키자니 채산성이 떨어져 생산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의 생산 재개 요청이 빗발치자 정부가 안전·환경기준을 일부 유예해주면서 이번에 생산라인 재가동이 가능해졌다.

한국GM은 라보와 다마스 재생산을 위해 기존의 창원공장 안에 약 200억원을 들여 모두 4400㎡의 별도 전용 차체 공장을 지었다. 연간 생산량은 최대 1만8천대 규모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다보와 라마스의 차체는 인근 조립공장으로 옮겨져 경차 스파크와 친환경차 스파크EV 등과 함께 혼류 조립이 이뤄진다.

한국GM은 라보와 다마스에 환경을 위한 배기가스 자가진단장치는 내년에,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는 2016년을 목표로 장착할 예정이다.

정부가 제시한 안전·친환경 장치들의 적용이 늦춰지는 대신에 최고 속도는 새로 생산되는 차부터 99km/h로 제한해 안전성을 높였다.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이날 창원공장 투어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은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경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라보와 다마스는 서민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차량이어서 생산 재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라보와 다마스는 내수용으로만 생산되고 있다. 호샤 사장은 그러나 "라보와 다마스는 지난해에 조립부품 상태로 3000대를 수출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수출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종의 가격은 라보는 807만∼884만원, 다마스가 958만∼1000만원 선이다. 기존 모델보다 70만∼80만원 가량 인상된 가격이다.

마크 코모 부사장은 "대대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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