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표 총장

“부족한 저를 10대 총장으로 세워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대학 총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충북대와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충북의 성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충북대가 새 총장을 맞았다. 10대 충북대 총장으로 윤여표(58·사진) 약학대학 교수가 임명된 것. 새 수장이 등장하며, 충북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으로 지역의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충북대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간선제로 처음 치른 이번 선거는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갈등과 반목으로 난항을 겪었다. 교수회와 직원회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들어갈 학내 인사 구성 비율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고, 총장후보 선정에 관한 규정안 문구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6월 18일 열린 선거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1,2위 순위 후보자 선출 후에도 교육부 장관의 부재로 임명 절차가 늦어지기도 했다.
그동안의 행정 공백을 메우고, 구성원 간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윤 총장은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총장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모든 이에게 개방해, 언제나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총장은 “총장 선출 과정에서는 여러 갈등과 문제가 있었지만, 선거 후에는 특별한 이의제기나 후유증 없이 총장 임명이 된 거의 유일한 국립대학 사례가 됐다”며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마음으로 듣고, 아름다운 선율로 엮어내는 ‘개신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6년부터 충북대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해 왔다. 약학대학 학장, 약품자원개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식약청장,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 굵직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충북대 교수로서의 연구·교육 경험과 중앙행정 최고 경영자로서 체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충북대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이다.
충북대는 거점국립대 중 대학 규모가 작고, 브랜드 가치와 네임 밸류도 낮은 실정이다. 대학 역량 강화를 위해 윤 교수는 ‘대한민국의 중심,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창의 인재를 양성함으로서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신수도권 중심대학과 캠퍼스 광역화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의 △개신캠퍼스(융복합 특성화)를 중심으로 △오창캠퍼스(산업특성화) △오송캠퍼스(생명특성화) △세종캠퍼스(공공특성화) 등 4개 캠퍼스로 광역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육시스템 내실화 △융복합 교육프로세스 강화 △우수학생 유치 및 육성 △취업률 향상 △세계 유수 대학과의 교류 확대 △학·연·산·관 연계교육 강화를 통한 옹골찬 인재양성 등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거점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한 밑그림도 그려본다. 충북대가 제 몫을 다하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질 때 대학의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윤 총장은 “재능기부, 평생교육, 산학협력 등을 통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오는 11월 옛 법원 자리인 수곡동으로 신축 이전하는 평생교육원이 많은 역할을 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은 3일 오후 2시 충북대 본부 3층 대강연실에서 열린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축하화환 대신 ‘천사장학금’을 기부 받아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도민 여러분과 지역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충북대에 보내주신 애정 어린 관심과 신뢰, 성원이 담긴 채찍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은 ‘대한민국의 중심,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 충북대’를 슬로건으로 ‘창의인재 양성, 글로컬 명문대학’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충북대가 도민 여러분과 지역사회의 긍지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조아라·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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