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늉(O)/그뮹(O)]

일반적으로 경제라 하면, 대부분 금융을 생각할 것이다. ‘금융’은 금전을 융통하는 일. 특히 이자를 붙여서 자금을 대차하는 일과 그 수급 관계를 이르는 것으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만큼 우리 가까이에 신문이나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다루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때 기자나 아나운서들은 금융을 [금늉] 또는 [그뮹]과 같이 둘 모두를 발음하기도 한다. 표준 발음법 29항은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 인 경우에는 ㄴ 소리를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ㄴ’을 첨가하여 발음하기도 하지만 [그뮹]과 같이 ‘ㄴ’을 첨가 없이 발음하기도 한다. 이것은 개인적인 발음 습관에 따른 것이나 그 어느 쪽을 일반화하거나 일률적으로 규칙화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가지 발음을 모두 인정한 것이다.

 따라서 금융은 [금늉] 또는 [그뮹] 처럼 발음해야 한다.
  
산행의 길잡이(O)/길앞잡이(O)
 
  세상을 살아가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자 할 때, 그 방향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은 그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흔히 ‘멘토(mentor)’라고 한다. 그러나 이 표현은 외래어로서 비슷한 의미를 가진 순우리말 ‘길잡이’로 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길잡이’를 ‘길앞잡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을 사투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길잡이’는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 ‘나아갈 방향이나 목적을 실현하도록 이끌어 주는 지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 예를 들면 ‘토벌대의 길잡이’, ‘산행의 길잡이’, ‘등대를 길잡이로 삼다’, ‘문학의 길잡이’, ‘참고서는 국어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길잡이이다.’ 등과 같이 쓰인다.

또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길라잡이’도 ‘길잡이’와 같은 표현으로 등재하고 있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산행의 길잡이’, ‘산행의 길앞잡이’ 모두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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