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문화원은 실천문학사와 함께 오장환의 시적 성과를 기리고, 나날이 부박해지는 문학적 환경 속에서 시의 현실적 위의를 다시 되새기기 위해 ‘오장환문학상’의 일곱 번째 수상자를 장이지(사진)의 수상 시집 ‘라플란드 우체국’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 김용택은 “장이지의 시는 나약한 것 같지만 강한 내면을 숨기고 있고, 현실을 외면한 것 같지만 거부하고, 저항한다.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말한다. 결단코 패배와 반성과 후회를 모르는 자본의 힘 앞에 무너져 내린 한 시인의 고통이 만들어 낸 가상의 세계와 현실이 우리들을 슬프게 하는 것이다”라고 평했으며 심사위원 김사인은 “장이지의 ‘라플란드 우체국’은 이 땅의 젊은 세대가 처한 상실감과 포스트모던한 가난의 현실을 독특한 언어로 앓고 있다. 그 ‘현실 앓기’ 의 새로움과 치열함을 우선 높이 평가하는 터이지만, 아울러 그의 ‘앓기’가 자폐성의 혼잣말이 아니라 소통이 가능한 언어로 치러지고 있다는 것, 이 점이 또한 이 시집의 뺄 수 없는 미덕일 것이다”라며 장이지의 시를 평했다.

이렇듯 ‘라플란드 우체국’시집 에는 시인의 오래된 슬픔과 우울 속에 자본주의 시대에 대한 예민한 직시가 녹아들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시세계가 전통을 이어온 ‘오장환문학상’의 이름으로 훌륭한 평가를 받게 되어 우리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3회 오장환 신인문학상으로는 리호의 ‘기타와 바게트’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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