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채 5조원 감소·영업익 53% 증가

100조원대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상반기 부채를 줄이고 순이익은 늘리는 등 경영 정상화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올해 상반기 매출 8조7000억원, 영업이익 6430억원, 당기순이익 5182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4일 발표했다.

작년 상반기와 견줘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53%, 당기순이익은 20%가 증가한 수준이다.

자산은 170조9000억원, 자본은 3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토지사업과 분양주택 부문에서는 각각 7800억원, 2600억원의 매출이익을 냈지만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임대 부문에서는 2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통합 LH가 출범한 뒤 이자를 부담하는 금융부채를 처음으로 줄였다. 상반기 결산일 기준 LH의 금융부채는 회사채 65조9000억원, 국민주택기금 34조8000억원 등 100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조원 줄었다.

LH 관계자는 “2009년 통합 LH 출범 후 작년까지 연평균 약 7조원 이상의 금융부채가 꾸준히 늘어온 점에 비춰보면 금융부채를 줄인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H는 올해 말까지 금융부채를 104조3000억원으로 줄인다는 부채감축계획상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LH는 이번 부채 감축이 전사적인 재고자산의 총력 판매와 방만경영 개선을 통한 내부 혁신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LH 관계자는 “직원들이 부채 축소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보유토지를 적극적으로 매각하고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이는 사업 방식을 확대해 경영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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