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역대 관객 ‘명량’ 최민식 ‘루시’로 또 한번 흥행 도전

▲ 타짜

동시 개봉 ‘타짜: 신의손’·‘두근두근 내인생’ 명승부
온가족 함께 즐기는 ‘마야’·‘쿰바’ 등 애니메이션도 풍성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또 한 번 극장가가 들썩이고 있다. 여름 시장을 싹쓸이한 영화들의 흥행 불씨가 아직 살아있는 데다 기대작들도 잇달아 개봉하기 때문이다.
여름 극장가를 완벽하게 장악한 한국영화가 이번에도 선봉장이다. ‘타짜’의 후속편 ‘타짜: 신의 손’과 강동원·송혜교 주연의 가족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그 주인공이다. 긴 추석 연휴 볼만한 영화를 소개한다.

쭞  불씨 살아있는 ‘명량’과 ‘해적’
역대 관객 수, 역대 매출액 등 영화 흥행과 관련된 거의 모든 기록을 깬 최민식 주연의 ‘명량’은 추석 극장가에서도 볼 수 있다. 1800만 고지를 앞두고 기세는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하며 막판 스퍼트를 노리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한 가족 관객들이 극장을 대거 찾는 추석 극장가이기에 ‘명량’의 뒷심이 이어질 것으로 투자배급사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800만 명 정도의 관객 수까지는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영화를 표방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선전도 기대된다. 애초 ‘명량’의 파죽지세에 밀려 지난 6일 개봉 후 만년 2등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 22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로 치고 나가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유해진의 코미디와 쉽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매끄러운 액션 장면이 강점이다. 배급사 측은 추석 기간 상당한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시장이 크니까 800만 관객까지는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쭞 ‘타짜’에 도전하는 ‘두근두근 내인생’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타짜: 신의 손’이 앞선다. 전작인 ‘타짜’는 2006년 개봉 당시 68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상업적으로 주목받았다. 후속작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원작에서 시선을 끈 아귀 역의 김윤석과 고광렬 역의 유해진이 그대로 출연한다. 여기에 주인공 최승현과 신세경 등 ‘젊은 피’가 가세했고, 곽도원·이경영·이하늬·오정세·박효주·김인권 등이 조연으로 나선다.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로 16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강형철 감독이 진두지휘를 맡았다. 그러다 보니 순제작비만 80억 원에 이른다. 마케팅과 프린트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1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등급이 약점이다.
‘타짜: 신의 손’이 1번부터 9번까지 피할 타자가 없는 강타선을 자랑하는 영화라면 ‘두근두근 내 인생’은 최고의 원투펀치 투수가 버티는 영화라 할 만하다. 인기스타인 강동원과 송혜교가 울음과 웃음기 섞인 드라마를 이끈다.
‘타짜’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짜임새가 있다. 주목받는 30대 여류 작가 김애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이야기와 가족애를 강조하는 부분은 강점이다. 전통적으로 코미디를 포함한 가족 영화가 추석시장에서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순제작비는 ‘타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억 원에 불과하지만, 돌풍이 기대된다. 다만, 송혜교의 세금 탈루 뉴스가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선두권 배급사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타짜: 신의 손’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두근두근 내 인생’은 CJ엔터테인먼트가 각각 투자배급했다.

쭞 최민식과 조핸슨의 호흡 ‘루시’와 시원한 댄스 ‘스텝업’
여름 성수기 이후 제대로 힘 한 번 못쓴 외화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루시’가 ‘대장주’ 격으로, 급락한 외화의 점유율 반등을 이끈다.
‘명량’의 흥행을 이끈 배우 최민식이 할리우드로 날아가 스칼릿 조핸슨과 호흡을 맞춘 게 가장 큰 흥행 포인트다.
최민식은 암흑가의 두목으로, 루시(스칼릿 조핸슨)를 납치해 그녀를 특수약물의 운반 도구로 활용하는 악역이다.
영화는 뇌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점점 신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는 루시에 대한 이야기로, 화려한 액션 장면이 즐비하지만 이야기는 다소 어렵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등급도 난제다.
‘스텝 업’의 다섯 번째 시리즈인 ‘스텝 업: 올인’도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쇼 배틀에 참가한 인물들의 화려한 댄스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추석보다 한 주 정도 앞서 개봉하지만 메간 폭스 주연의 ‘닌자터틀’이나 리처드 아미티지 주연의 ‘인투 더 스톰’도 추석 극장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쭞 쉬고 싶은 부모… 아이들 손잡고 애니메이션 볼까
휴일이면 ‘아이와 어디를 가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지는 부모들에게 애니메이션 개봉은 희소식이다.
사고뭉치 마야가 꿀벌왕국을 지키는 과정을 그린 ‘마야’를 비롯해 아프리카 초원에서 태어난 얼룩말 쿰바의 성장기를 담은 ‘쿰바: 반쪽무늬 얼룩말의 대모험’, 의리로 똘똘 뭉친 토끼 볼트와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브레이브 래빗: 새로운 영웅의 탄생’은 어린이들이 즐길만한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허니버스터 ‘마야’는 10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꿀벌 마야의 모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꿀벌 마야의 모험’은 독일 아동문학의 거장 ‘발데마르 본젤스’가1912년 완성한 작품이다. 영화 속 마야의 명대사 “나는 다른 꿀벌들과는 달라. 기쁨과 놀라움, 경험과 모험을 위해 태어났다고. 위험 따위는 두렵지 않아. 나한텐 힘과 용기와 침이 있잖아?”를 통해 알 수 있듯 넓은 세상을 열린 마음의 태도로 대하는 마야의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큰 깨달음을 전해왔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명품 어린이 동화로 대중에 소개된 이래 ‘꿀벌 마야의 모험’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도 60여종의 서적, 캐릭터 상품, 뮤지컬과 같이 다양한 컨텐츠로도 꾸준히 파생되어 왔으며, 관련 라이센스는 300여개가 넘을 정도. 특히, 원작의 인기는 TV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이어지며 160여개국에 장기간 방영됐다.  이렇듯 막강한 인기를 자랑하는 ‘꿀벌 마야의 모험’은 1세기에 걸쳐 꾸준히 출판되어온 장수 명작으로, 첫 3D 극장판 ‘마야’는 이미 97개국에 선 판매되며 세계적 인기를 입증했다. 원작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영화 ‘마야’는 이전 TV시리즈와 차별화된 퀄리티의 영상, 화려한 색감과 입체감이 돋보이는 3D 효과 등을 통해 각종 캐릭터들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원피스’와 ‘도라에몽’ 시리즈 신작도 선보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