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의 “악성민원으로 생산활동·투자유치 위축” VS 신영 "오래전부터 추진, 원만하게 문제 풀 것"

 청주 대농지구 내 신영 지웰시티 아파트 추가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지역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상공회의소는 최근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활동 보장 및 기업하기 좋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지웰시티 3차분 사업 승인을 불허해 달라고 시에 건의했다. 청주상의는 건의문에서 2005년 대농지구단위계획 승인으로 차단녹지 없이 청주산단 인근에 대규모 상업·주거단지가 조성돼 교통체증이 유발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단지 입주민들이 각종 민원을 제기, 선량한 기업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민원을 제기한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과 청주산단 관리공단이 시에 제기한 민원과 거의 같다. 청주상의 관계자는 "애초 계획에도 없던 지웰시티 3차 아파트가 들어서면 청주산단과 100m 거리에 불과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환경 관련 악성민원을 재기해 기업의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외지 기업들이 청주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시가 사업 승인을 해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대농지구 사업시행자인 신영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3공장 맞은편에 지웰시티 3차분(558가구)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5월 말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하자 학생 수용 대책 등을 마련하라며 오는 22일을 기한으로 보완 명령을 내렸다. 시는 보완 서류가 들어오면 건축·경관 심의 등 부서별 검토, 관계기관(교육청) 협의 등을 거쳐 사업계획 승인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농지구 학교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대농지구 내 시 소유 공공청사용지를 학교 신설 용도로 매입하려는 교육청이 청주시 2030 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당장은 '협의 불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현 시점을 기준으로 "수용시설(학교)이 부족해 유입 예상 초등·중학생 배치가 불가하다"고 회신할 게 유력해 보인다. 또, 시 건축·경관 심의위원들도 문제점을 꼼꼼히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은 3차분 사업은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오래전부터 추진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돌출된 문제들을 원만하게 풀어나가고 싶다며 강한 사업 추진 의지를 비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영은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들여 지웰시티를 개발했는데, 세계적 금융위기 등 복병을 만나 상당히 고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주에 전국적 규모의 '랜드마크'를 안기고도 적자를 본만큼 3차분 사업은 어떤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강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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