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역재방죽에 개화 ‘화제’ 계류정화수 유입 등 성과 거둬

▲ 역재방죽에 핀 가시연꽃.

좀처럼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시연꽃이 가시연꽃의 자생군락지로 유명한 홍성 역재방죽에 피었다.

가시연은 수련과(水蓮科 Nymphaeaceae)에 속하는 1년생 수초로, 가시연꽃속(─屬 Eruylale)을 이루는 단 하나의 종(種)이다.

씨에서 싹터 나오는 잎은 처음에는 작은 화살 모양이지만 점점 커지면서 둥그런 원반 모양을 이루며 가시가 달린 잎자루가 잎 한가운데에 달리며, 잎의 지름은 20~120cm 정도이나 때때로 2m에 달하기도 해, 국내 자생식물 중 가장 큰 잎을 자랑한다.

가시연꽃은 과거 전국 각지의 늪이나 저수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나 매립이나 준설로 자생지가 줄어들고 제초제 사용 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점차 개체군이 감소돼, 지금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이자,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17종 중 보존 1순위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발아조건이나 생육환경의 범위가 다른 수생식물에 비해 극히 제한적인 가시연꽃은, 개화된 모습을 사람들에게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가시연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개화한 가시연꽃은 더욱 만나기 어려워 세간에서는 과장을 섞어 “백년 만에 피는 꽃”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꽃말이 “그대에게 행운(감사)을”이라고 붙어, 꽃을 보는 것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1994년 가시연꽃의 자생군락지로 확인된 바 있는 역재방죽은 이후 환경 변화 등으로 가시연꽃이 사라졌다가, 군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억원을 투입해 환경부가 지정한 가시연복원 생태 책임연구기관인 (재)천리포수목원의 협조 하에 환경단체, 전문가, 지역 주민들의 실증적 조언을 바탕으로 역재방죽 생태공원 조성사업에 나섰다.

군은 가시연의 최적 생육환경 유지와 최적 발아조건 조성을 위해 계류정화수 유입, 수위조절장치 도입 등의 노력을 통해 수년간 발아하지 못했던 가시연을 자연발아 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지난해에는 개화한 모습을 볼 수 없다가 올해 다시 개화된 모습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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