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장기파행 속 정상화모색 '가교역' 모색

새누리당의 개혁·중도 성향, 초·재선 소장파들이 15일 꽉막힌 세월호정국을 풀기 위해 잇따라 모임을 결성하고 국회 정상화 해법 모색에 나섰다.

이들이 당장 국회 정상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중장기적으로 야당 의원들과 각각 당내 중도·온건지대를 넓혀 정치력 복원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선의 중진인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황영철·박민식·신성범·이종훈·박인숙·민병주·민현주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노선을 지향하는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중도파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향후 야당 의원들도 참여시켜 여야 소통 기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중도파모임 측은 모임 후 "국회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여당 지도부는 정치력을 발휘해 조속한 정상화를 이뤄주길 바라고, 국회의장은 늦어도 18일 이전에는 국정감사와 예산심사를 위한 의사일정이라도 작성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야 간에도 더 많은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와 토론을 해 국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시 초·재선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해진·안효대·김영우·강석훈·하태경·김종훈·이노근·이완영 의원 등 8명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침소리' 첫 모임을 가졌다.

'아침소리'는 기존 당내 혁신연대와 쇄신전대추진모임 소속 의원들이 통합형식으로 새로 만든 혁신모임이다.

'아침소리'는 선진화법 개정, 본회의 계류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는 등 여야 중재에 방점을 둔 '개혁노선을 지향하는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보다는 야당에 대해 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모임 후 기자회견에서 "의원총사퇴, 조기총선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국회가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며, 여야 중진들도 국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계류된) 90여개 법안에 대한 즉각 처리와 선진화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해 이 같은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지역 주민들께서 '국회의원들은 똥물에 쓸려가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셔서 당혹스러웠다"(강석훈), "내각제면 국회 해산상황이다. 의원 총사퇴와 조기총선에 찬성한다"(하태경) 등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하태경 의원은 담뱃세 인상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 공약 상황과 달라져 있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에 직접 설명하지 않고서는 정치불신 가중시키는 민란으로 갈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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