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강동대학교 교수)
우리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사 생로병사(生老病死), 희로애락(喜怒哀樂)하며 한번 왔다가 한번 가는 것이 인생이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한다. 아무리 부유한 사람도 빈털터리 거지도 오고 갈 때는 빈손으로 왔다 간다는 말이다. 빈손이 제일 편한 것이다. 몸도 가볍고 지닌 것이 없어 누가 달라거나 해코지 하는 일이 없다. 내가 갖은 것이 많을 때 걱정도 많다. 갖은 것이 없으면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진심이 많이 존재한다. 진심이 존재하는 마음은 편하고 행복하다. 우주만물(宇宙萬物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이치에 맞게 서로 어우러져 조화롭게 살고 있다. 인생사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상생(相生)하고 중용(中庸)의 도리를 지키며 Win-Win(윈윈) 하는 것이 최상의 존재 가치이며 삶의 이유라 생각된다.
오늘은 지난 4월 16일 서해안 세월호 침몰 사건이 있은 지 5개월 째 되는 날이다. 세월이 이렇게 빠르다니! 정말 빠르다.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 나의 곁을 떠났다. 우리 조부모, 부모, 자녀 등 수 많은 사람이 인생의 커다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즐겁게 떠난 여행이 매우 큼 슬픔으로 되돌아온 날이다. 세월호(청해진해운 소속) 침몰 사고(世越號沈沒事故)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이다. 이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이 구조됐고, 294명이 사망 10명이 실종 되었다. 세월호에는 인생 후반부의 설계를 초등학교 동창생, 행복한 가족, 고교 2학년 학생들의 졸업여행,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출발여행 등 갖가지 사연을 갖고 출발한 탑승객이 희생되어 전 국민에게 충격과 침통을 주었다. 이 사고는 4월 16일 오전 세월호가 격한 변침(變針, 선박 진행 방향을 변경)등이 추정된 원인으로 인하여 좌현부터 서서히 기울어 침몰이 시작됐고 엉뚱한 교신으로 인해 커다란 희생으로 이어졌다. 원인은 골든타임 지연,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 해경과 정부의 상황 파악 미숙 및 뒷북 대처 등 총체적 부실을 일으킨 최악의 인재(人災)가 되었다.
요즘 시대는 흉흉하다. 인터넷과 매스컴의 헤드라인은 쇼킹하고 긴박한 주제로 빅뉴스거리를 찾아 전 세계의 국민에게 사회가 매우 흉측하고 험악한 사회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따뜻한 소식보다는 훨씬 더 침울하고 흉측한 소식을 자주 접한다. 국내적으로도 1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형카드 3사 정보 유출사건,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 등을 시작으로 날이면 날마다 터져 나오는 각종 사고소식,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 난투극의 국회소식 등등 머리가 복잡하고 힘이 빠지는 세상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경제상황은 블랙홀에 빠졌다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충격은 과거의 다른 재난보다 훨씬 크다. LG경제연구원에서 분석한 세월호 참사 관련 주요 사회적 비용은 침몰에 따른 직접인명 재산피해 1400억, 구조 및 수습비용 4167억, 금융손실비용 3747억, 소비위축 등 국가경제 타격 1조5000억 등 총 2조1314억원으로 추산했다. 국가브랜드 추락 등 기타 제비용을 합산하면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를 것이다.
인생은 서로가 윈-윈 할 때 행복한 것이다 누구를 마음 아프게 만들고 이기면 승자가 될 수 있지만, 결코 진정한 승자는 아니다. 원수 같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나에게 가장 커다란 행복이다. 미워하는 남을 결정한 것도 나이고 미워하는 마음을 소유한 것도 나이며 버려야 할 것도 나인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변해야 한다. 세월호 관련 아픔도 세월속에 서서히 잊혀 가지만 그 아픔을 진정으로 보상해 주고 보듬어 주는 것은 국가나 사회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이다. 그 아픔으로 국가경제가 흔들리고 온 국민이 슬픔으로 생활하다 보니 우리 삶의 원천인 경제가 반년 가까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이제는 나와 우리 이웃의 삶을 위하여 용서하고 윈윈하는 마음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내가 살고 이웃이 살고 사회와 경제가 살아야 그들의 희생도 보듬어 주고 앞으로 대책 없이 발생될 수 더욱 커다른 인재를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서로 상생하고 윈윈하는 따뜻한 마음을 공유하는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