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미술관 ‘대관공모 선정작’ 전시

▲ 강석범 작
▲ 김미향 작
▲ 윤성욱 작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들을 위해 대청호미술관이 멍석을 깔았다.

대청호미술관은 오는 27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전달하고 지역 우수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2014 대관공모 선정작 전시를 갖는다.

올해 대관공모 선정작으로는 강석범 조각가의 ‘소망 미래로’와 김미향 판화가의 개인전 ‘페이퍼 캐스팅의 촉각적 이미지’, 충북대 미술과 교수들과 그 학과 출신 작가들이 마련한 ‘사제가 함께하는 9월 이야기’ 등 3개의 전시다.

강석범 작가는 ‘소망-미래로’를 주제로 1층 전시실에서 조각 설치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큰 바위 또는 자연석을 합성수지로 떠내고 표면에 암각화를 새기는 작업과 작품 안에 조명을 설치하거나 공간설치를 통해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인간의 소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소망’이라는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단어적 의미가, 이왕이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도덕적 공통의 소망으로까지 이어져 모두가 아름다움을 꿈꾸고 이루어 나갔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강 작가의 작품은 자연석에 대한민국의 대표적 암각화인 울진암각화를 모티브로 사용하고, 이러한 암각화적 표현들이 현대적 조형언어와 결합해 ‘소망’이란 제목처럼 강렬하면서도 아늑하게 자신의 잃어버린 꿈들을 찾아낸다.

김미향 작가는 2전시실에서 ‘페이퍼 캐스팅의 촉각적 이미지’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이번 전시는 청주와 문의의 장소적 특성을 작품에 반영하고 그곳에 위치한 대청호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판화작가로서 자신만의 독창적 기법을 제시하는 김 작가의 판화작품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목판에 판각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얻어낸 이미지를 얇은 한지를 여러 겹 중첩해서 칼날이 지나간 미세한 흔적까지 표현하는 페이퍼 캐스팅 기법을 이용해 판화가 가지는 평면적인 요소에 다양한 질감이 생기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제시한다. 작가의 작품은 나무판 판각과 음영을 확대하는 각종재료의 조합위에 얇은 한지를 4~5장 정도를 겹치며 음각부분으로 한지를 두드려 밀어 넣으면서 지나온 시간의 흔적들을 그대로 투영하듯 작은 숨결 까지도 잡아낸다. 표면의 요철은 멈추었던 이미지에 생동감과 율동감을 주며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요소인 엠보싱으로 촉각적 이미지를 더한다. 각각 다른 방향과 깊이의 요철에 빛이 만나 생기는 그림자는 절제 되었던 색감에 다양한 중간 톤을 만들어 주면서 생명력과 율동감으로 풍성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3 전시실은 충북대학교 미술과 교수들과 최근 졸업한 젊은 작가들이 함께 마련한 전시다. 순수미술의 명맥을 잇고 있는 혈기 넘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전시를 통해 회회와 조각 작품 동 모두 40여점을 선보인다.문의=☏043-201-0911.<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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