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세월호법 최후통첩" 강경대응 방침 밝혀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탈당 의사를 철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거취 파동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지난 11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박 위원장의 의사 표시로 촉발된 당의 내홍은 이로써 엿새 만에 당직 사퇴를 전제로 한 박 위원장의 당무 복귀로 수습 국면을 맞았다.

박 위원장은 "이 당을 집권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 혁신해 보고자 호소해봤지만 그 또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저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다"면서 "이런 상황에 내몰려 당을 떠나야할지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아울러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당원과 선후배 동료의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당이 처한 현실과 진로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당이 백척간두에 처했다"며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또 집권을 꿈꾼다면 당의 현재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 나가야 한다"며 환골탈태를 강조했다.

그는 "60년 전통의 뿌리만 빼고 끊임없이 혁신해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것은 많이 부족한 제가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드리는 애절한 호소다.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시라. 그 돌을 제가 맞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전ㆍ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18일 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인선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장 후보가 의원총회 등의 추인 절차를 통과하면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

새 비대위원장으로는 문희상 이석현 박병석 유인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자는 야당과 단원고 유가족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국회에 최후통첩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며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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