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일부 유가족(모든 유가족이 동조하는 것이 아니기에)들이 외형적으로 줄곧 요구하는 것이 세월호 사태의 진실 규명이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오직 진실 규명인지는 모르겠지만(새정치민주연합이나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특별법안 내용을 보면 진실 규명만은 아니기에), 자신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만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맹신(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고 무조건 믿음)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처럼 진실 규명에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그들이 정작 자신들과 관련된 진실 규명 요구엔 변명과 부인만 하고 있다. 심지어 가당치도 않은 음모론까지 내놓는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현 의원과 세월호 일부 유가족 대표들이 대리기사를 집단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더욱이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대리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인 대리기사와 당시 목격자들, 또 결정적 증거인 폐쇄회로(CC)TV 영상까지도 그들이 대리기사를 일방적으로 집단 폭행한 사실을 증언하고 있음에도.
피해 당사자인 대리기사는 당시 사건 경위에 대해 “대리운전을 불러놓고 30여분이나 기다리게 해서 돌아간다고 하니까 유가족들이 ‘국회의원한테 공손하지 못하다’고 화를 내는가 하면, 김현 의원도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야단을 쳤다”며 “그래서 ‘국회의원이면 머리숙이고 굽신거려야 되는거냐?’고 하니까 유가족들이 집단으로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을 말리다 대리기사와 함께 폭행을 당한 행인들은 물론 당시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체적 진실이 이런 데도,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행인들의 폭행으로 치아 6개가 부러졌다고 주장했지만 병원 관계자는 “손상된 치아 가운데 1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보철”이라고 밝혔다.
또한 행인들에게 폭행당해 팔을 다쳤다는 김병권 전 위원장도 처음엔 혐의를 부인하다가 CCTV 영상 확인 결과,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고 팔 부상도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집회에 참석하면 국회의원이라도 적법처리하겠다던 경찰청장에게 ‘국회의원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던,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김 의원이니 자신 때문에 일어난 폭행 사건임에도 한낱 대리기사에게 사과할 이유가 없음도 당연한 듯하다.
유가족 중 한 명인 김영오씨는 이같은 폭행 사건에 대해 “저들이 준비해 놓은 함정일 수도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진실 규명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한다는 사람들이 확연히 드러난 진실마저도 부정하는 모순과 궤변을 무엇으로 이해해야 할까.  
꽃다운 자식을 잃은 그들의 슬픔을 나누며 안타깝게 생각하던 국민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또 어떤 음모론과 황당한 주장을 앞세워 변명하고 왜곡할까.
김 의원이 자신에 대한 비난과 비판에도 사과 한 마디 내놓지 않는 것은 “상대방의 비난에는 더 가혹한 비판으로 맞서는 잔다르크가 되겠다”던 그의 다짐 때문일까.
이제는 도를 지나친 그들의 언행에 지쳐간다. 그들을 향했던 순수한 측은지심도 한계에 이른다.
마치 스스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처럼, 엄청난 권력을 지닌 사람들처럼, 당연히 엄청난 사회적 대우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처럼, 치외법권에 속한 사람들처럼, 자신들만 진실한 사람들처럼, 자신들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불의인 것처럼 착각하는 허상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자만과 교만과 오만과 특권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결단코 진실이 될 수도, 정의가 될 수도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이 사회가 그들에게 전하는 진실과 정의요, 마지막 측은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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