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고마나루연극제 산성문화공원서 10일간 진행 공연 후 전선박스 방치·바닥 요철 등 시민안전 위협

▲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선박스가 잠금장치도 없이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오가는 무대 뒤편에 노출된 채 방치돼 있다.

속보=공주시가 지난 2010년 혈세 112억7300만원을 투입해 산성재래시장 내에 완공한 산성문화공원이 최근 이 시설을 이용한 고마나루향토연극제의 차량으로 인해 일부시설이 파손되고, 시민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16·17일자 7면

흥행을 위한 공연장 관람 학생강제동원, 행사장불법주차, 안전에는 속수무책 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가 행사장 주변 열악한 환경에 이어 시설물 파손, 안전 불감증 등 때문에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며 타 단체들과의 보조금지원 형평성 논란과 함께 ‘그들만의 잔치’란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행사는 11회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로 공주시가 주최하고 민간단체인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집행위원회가 시로부터 사업비 3억4000만 원(관광기금 2억, 시비 1억4000) 을 지원받아 지난 5~14일 10일간 주관한 행사로 주최 측인 시로부터, 공연 장소를 허가받아 행사를 치른 것으로 지난 18일 본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산성재래시장 내에 있는 산성문화공원은 단순히 장을 보는 시장이 아닌 문화체험을 동시에 함께 할 수 있는 명품시장으로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을 체험하는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시민들은 “대중이 애용하는 공공시설물을 파손하면서 까지 하는 공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연극제가 공주지역경제에 얼마만큼이나 기여할지 알 수는 없지만 오히려 수리비가 더 들어가겠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운동기구 주변의 우수관 뚜껑 위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콘센트 선과 잠금장치도 없이 방치해놓은 고압의 전선 박스를 일일이 지적하면서, 꼭 대형 사고가 터져야만 ‘호떡집에 불난 듯’정신없이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냐! 면서 정말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행사를 주관한 고마나루향토연극제집행위원회 측은 차량에 대해, 인근 주차장을 이용케 하기 보다는 ‘행사용 차량’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공원 안에 차를 주차해 놓음으로서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끼쳤다는 비난과 함께 실종된 시민의식 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분수대 바닥에 설치된 화강석(가로·세로 100cm, 두께 5.5cm) 돌판 십 여 개가 차량 무게에 눌려 깨지거나 금이 가고, 광장 보도블럭이 주저 않는 등 곳곳에서 발생된 요철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만 골탕 먹으며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공연행사장 무대공연을 위해 설치한 무게 십여t 쯤 되는 트러스 시설물 고정을 위해 공원 내 수목인 소나무(직경 30~40cm, 높이 12~15m)와 느티나무(직경 20~30cm, 높이 5~8m)에 와이어 줄을 묶어 놓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처음 사용허가 내줄 때만 하더라도 분수대 바닥이 멀쩡했다”며“장소 사용과 관련, 행사 주관사 측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차량무게로 분수대 바닥이 깨져 밑으로 쏟아질 우려가 있고, 시민의 안전도 걱정된다. 공원 안으로는 차를 절대 들여놓지 말라고 했고, 주관사 측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적받은 사항은 현장 확인 후 파손된 부분이 확인되면 행사를 맡은 주관사측에 바로 변상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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