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후문 인근에는 특별한 커피숍이 있다. 장애인 보호작업장인 ‘춤추는 북카페’가 바로 그곳. 이곳은 사회적 취약 계층인 장애인과 이주여성 등을 고용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현재 본점인 충북대점 외에도 보건의료행정타운점, 충북 테크노파크점, 청주 신미술관점 등의 매장을 두고 있다.
카페 뿐 아니라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 기부서적 수거 및 재생, 커피 생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곳에서 최근 새 꿈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응원하고 지지할 가족 회원을 모집하기로 한 것이다. 이름하여 ‘커피나무의 꿈’ 프로젝트다.
누구나 매월 2만원이면 춤추는 북카페의 가족이 될 수 있다. 가족 회원에게는 매달 3만원 상당의 더치커피 또는 커피 원두가 제공된다. 단순히 보면 2만원을 내고 커피를 사는 커피 판매 사업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가족 회원의 의미는 그리 간단치 않다. 현재 이곳에는 30여명의 장애인과 이주여성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더치커피를 생산하기도, 바리스타로 일하며 손님을 맞기도 한다. 매장의 수익금은 온전히 이들의 인건비와 직업훈련 재활비, 매장운영 등을 위해 사용된다.
가족 회원의 가입은 곧 커피 생산량 증대와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한 병의 커피 구매가 소외된 이웃들이 꿈을 다져가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춤추는 북카페 관계자는 “커피나무의 꿈 프로젝트는 장애인과 사회적 취약 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도와 그들의 행복지수를 올려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초정수를 사용한 이곳의 더치커피는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가족 회원이 되면 매달 택배로 집에서 이 커피를 받아볼 수 있다. 또 북카페 도서를 함께 공유하는 통용마켓 회원 자격이 부여되며, 쇼핑몰과 매장 이용 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간혹 깜짝 이벤트로 문화예술 공연 관람의 기회도 제공된다. 기부도 하고, 취약 계층에 일자리 제공도 하고, 커피 선물도 받고, 문화 혜택도 누릴 수 있으니 1석4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많은 이들의 동참으로 커피나무가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아라(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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