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X)/여태껏(O)

많은 사람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이를 제때에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정해진 때에 어떤 일을 마무리 하지 못했을 때, ‘여태 그 일을 하지 않았다.’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여태’는 지금까지, 또는 아직까지 어떤 행동이나 일이 이미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그렇게 되지 않았음을 불만스럽게 여길 때 쓰는 말이다. 이 표현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해 ‘그때까지 내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껏’을 결합하여 ‘여태껏 그 일을 하지 않았다’와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즉, ‘여태껏’은 ‘여태’를 좀 더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면 ‘그는 여태껏 그 일을 모르는 척했다.’와 같이 쓰인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간혹 ‘여지껏’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여지껏’은 ‘여태껏’의 잘못된 표현으로 등재하고 있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여태껏 그 일을 모르는 척했다.’와 같이 표현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고몰거리는(X)/고물거리는(O)

아기들이 태어나 자신의 힘으로 어떠한 행동들을 하기 전까지를 바라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신기한 일일 것이다. 특히 아기들이 손을 가만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말로 ‘손을 고물거리는 것이 참 예쁘다.’라고 표현 한다.

‘고물거리다’는 ‘매우 좀스럽고 느리게 자꾸 움직이다.’, ‘조금 게으르고 굼뜨게 행동하다.’ , ‘신체 일부를 느리게 자꾸 움직이다.’ 등을 뜻하는 단어로 ‘꼬물거리다’ 보다 여린 느낌을 주는 동사이다. 예를 들면, ‘희고 예쁜 두 손을 물속에서 고물거리고 있었다.’와 같이 쓰인다.

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고물거리다’를 ‘고몰거리다’라는 단어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8항은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성모음 형태인 ‘고몰거리다’를 버리고 ‘고물거리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손을 고물거리는 것이 참 예쁘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와 같은 모음조화의 예로는 ‘알록달록’, ‘얼룩덜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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