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에 중국 전자상거래 3대 부호 충북 방문
이 지사 잇단 면담, 엑스포 현장서 의료기기 등 300억 계약체결
미상장 자산 5조원 “지역제품 본사에 전시…온라인시장 확대”

▲ 왕레이 중국 유창국제그룹 총재.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3대 부호인 유창국제그룹 왕레이(28·사진) 총재가 지난 25일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참관을 위해 충북을 전격 방문해 국내외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월 이시종 충북지사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첫 면담이 이뤄졌고, 충북도의 오송엑스포 초청을 통해 이번 방문이 결정됐다. 중국 본사에 충북지역 생산 제품을 전시할 만큼 ‘충북사랑’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 의료·뷰티·유기농 기업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6일 엑스포 현장에서 건강·의료기기 업체 4곳과 300억원 가량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날 청주지역 호텔과도 잇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의료기기와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유창국제그룹은 중국 전자상거래 3대 부호로 미상장 자산만 5조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일보가 단독으로 26일 청주 나무호텔’에서 만난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풍부한 지식이 돋보였다.

<편집자>

 

“이번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는 바이오산업의 세계적 흐름과 급성장한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충북지역 의료·뷰티·유기농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유창국제그룹 왕레이 총재가 지난 25일 충북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참관을 위해 충북을 전격 방문했다. 26일 엑스포를 찾은 그는 건강·의료기기 관련 업체 4곳과 현장에서 300억원 가량의 계약을 체결해 마케팅계의 ‘큰손’임을 짐작케 했다.

지난 2005년 친형인 왕전(30) 회장과 함께 설립한 유창국제그룹은 현재 중국 107개 도시에 의료기기와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한 3000여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이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행복구호’는 ‘알리바바’와 ‘경동’에 이은 중국 3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최근 ‘알리바바’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관련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온·오프라인사업 병행으로 부동산만 200억위안(약 3조4000억원)에 달하며, 이를 포함한 기업 자산가치는 5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매출 20억위안(약 3400억원)을 넘어섰다. 왕 총재의 선견지명과 뛰어난 판단력, 강력한 리더십은 유창국제그룹을 10년 만에 중국에서 손꼽히는 다국적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지난 8월 28일 이시종 충북지사의 중국 상하이 투자협약 방문을 계기로 첫 면담이 이뤄졌고, 충북도의 오송엑스포 초청을 통해 충북방문이 이뤄졌다.

왕 총재는 “중국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5%가량을 차지해 2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그 수치는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건강과 뷰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에서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뷰티관련 행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 충북 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해 현재 지역 연매출 6000만위안(약 102억)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충북 기업 제품에 대한 중국 현지반응이 좋아 온라인 판매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화된 제품이 많아 미래 성장성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충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왕 총재는 실제로 상하이에 있는 유창국제그룹 본사 전시관에 충북지역 생산제품들을 다량 전시해 홍보할 정도로 ‘충북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왕 총재는 지역 관광 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청주국제공항이 무비자 입국 공항으로 지정된 후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고, 지역 상품 구매력 또한 높아짐에 따라 관광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견해다.

그는 “중국의 기존 한자녀 정책으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크게 여유가 있어졌고, 이는 소비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향후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이에 따라 의료·뷰티 산업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왕 총재는 중국의 관광업체를 통해 지난해 상하이에서만 5000명이 넘는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하이지역 관광객, 본사직원 방문과 관련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청주 ‘나무호텔’, 오창 ‘GEE 호텔’과 잇단 업무협약도 맺었다.

그는 “직원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충북지역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날 것 같다”며 “(호텔이) 공기가 좋고 조용하고 편안해 집에서 자는 느낌이었다. 중국에 있는 많은 관광객들이 청주에 머물게 하겠다”고 환히 웃어 보였다.

<글/박재남·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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