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국경절 기간(10월1일~7일) 중 방한하는 '중국 관광객'(요우커)수가 16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국관광공사가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8000명보다 35%(4만2000명) 늘어난 수치다. 방한하는 중국 관광객중 과연 몇 명이나 충청권을 찾을지 궁금하다. 유감스럽게도 청주공항이 있는 청주시를 비롯한 충청권 자지단체는 중국 관광객 수요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강원도에는 1만70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숙박예약을 해 놓았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1만3000여명보다 36% 증가한 것이다.

강원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2018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강원도 인지도 상승과 양양국제공항의 중국노선 활성화를 꼽을 수 있지만, 중국주요 도시에 설치한 관광사무소와 메이저 여행업체와의 양해각서 체결, 국제박람회 참가 확대 등 공격적인 홍보마케팅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도는 국경절 기간에 중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도내 주요관광지에 환영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환대분위기를 조성에 나섰고, 지난해 7개 업소에서 시범 시행한 외국인 메뉴판을 올해는 70개 업소로 확대해 '요우커'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어 안내서를 제작·배포하고 저가 관광 상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강원관광 우수상품 인증제' 도입을 물론,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방문하는 1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념품 제공과 함께 '국경절 축하 포토존' 설치와 한복 체험 등의 이벤트도 준비했다. 한 눈에 보더라도 충청지역 자치단체와는 너무도 차별화된 시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관광산업의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올해 국내 관광산업의 생산 효과가 7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보다 2.9% 늘어난 수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미 1000만을 넘어서 올해는 1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관광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고용 규모 역시 전년보다 관광산업의 직접 고용 규모는 전년보다 2.8% 증가한 63만6500명, 고용 규모는 1.6% 늘어난 160만8000명이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타산업보다 고용 창출 효과가 탁월한 시장이다. 제조업이 9.8명, IT산업이 15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낸다면 관광산업은 제조업에 2배에 달하는 20명의 효과를 내고 있다.

관광객 유치는 거대한 구호나 요란한 정책만이 요구되지 않는다. 국경절 기간만이라도 청주공항과 중국 주요도시에 특별기를 투입한다든가, 면세점에 중국인 선호 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승객 대기실 대형스크린을 통해 충청도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방영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충북도가 2011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이 한·중 교류와 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1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큰돈을 들인 만큼 내실 있고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년부터라도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일정을 국경일에 맞춰 '요우커'를 흡입할 수 있는 행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