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본회의 정례회 때 시장에게 날계란을 던진 김성일(69) 창원시의원이 구속됐다.

30일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협의를 받은 김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경남 창원지법 오용규 부장판사는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할 때 구속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의원은 창원시가 NC구단 야구장 입지를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에서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바꾼 데 불만을 품고 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가 열린 지난 16일 안상수 창원시장을 향해 날계란 2개를 던졌다.

오른쪽 어깨 아래 팔뚝에 계란을 맞은 안 시장은 전치 2주 상해를 입었다.

법원은 "김성일 의원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안 시장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영장을 발부했다.

김 의원이 70살에 가까운 고령이지만 시의원 신분으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의정활동이 아닌 폭력적 방법을 사용한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엄정하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인다.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경남지방경찰청에서 대기하던 김 의원은 영장발부 후 창원중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전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이 나온다"며 짧게 입장을 밝혔다.

안상수 시장은 김 의원 구속 사실을 보고받고 "불구속을 요청하는 청원서까지 법원에 냈는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은 동료 의원이 구속된 데 대해 말을 아꼈다.

유 의장은 전화통화에서 "내일 오전 의장단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어본 뒤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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