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우울증…고학년·남학생 더 심각
상시적 상담·교육 등 세심한 지도 필요

충청권에서 최근 5년 동안 초·중·고교생 7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이 30일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대전은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4년 9개월 동안 충청지역 초·중·고교생 7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전은 2012년 9명, 2013년 4명 등 13명, 충북은 2010년 5명, 2011년 6명, 2012년 5명, 지난해 3명, 올 들어 9월 현재까지 4명 등 23명이 자살을 선택했다.

충남은 2010년 5명, 2011년 11명, 2012년 6명, 2013년 8명, 올해 4명 등 34명이 목숨을 끊었다.

연간 10만 명 당 자살수로 환산하면 충남이 12.2명으로 전국 4번째 이며, 충북 10.7명(8번째), 대전 6명(15번째) 등이다.

또 성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남학생(5명)보다 여학생(8명)이 많고, 충북은 남학생 11명, 여학생 12명, 충남은 남학생 18명, 여학생 16명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로는 대전은 중학생 4명, 고교생 9명, 충북은 중학생 7명, 고등학생 16명, 충남은 중학생 11명, 고등학생 23명 등이며, 초등학생은 3곳 모두 단 한 명도 없었다.

자살 사유로는 중학생의 경우 대전은 가정문제와 성적·진로, 원인불명, 신변·염세비관이 각각 1명씩이며, 충북은 가정문제 3명, 성적·진로 2명, 우울증과 원인불명 각 1명, 충남은 가정문제 5명, 원인불명 2명, 성적진로·우울증·신변비관 각 1명 등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경우 충남은 가정문제 10명, 우울증 4명, 원인불명 3명, 이성문제 2명, 신변·염세비관 1명, 학교폭력·교우문제 1명, 질병 1명, 충동·모방 1명 등 다양하다.

충북은 우울증이 5명으로 가장 많고, 가정문제 4명, 원인불명 2명, 성적·진로 2명, 이성문제 1명, 신병·염세비관 1명, 학교폭력·교우문제 1명 순이다.

대전은 가정문제 5명, 원인불명과 이성문제, 신변·염세비관, 학교폭력·교우문제 각 1명 등이다.

배 의원은 “학교에서 상시적 상담·교육을 진행하는 등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며 “정서·인성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학생과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학교폭력과 성교육 등에만 치우치지 말고 우울증과 성적·진로, 이성문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이나 상담이 필요하고, 가정에선 부모들이 자녀들과 대화의 시간 등을 더욱 많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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