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구단 방식의 프로축구단 창단 움직임이 일면서 축구 불모지였던 충북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충북축구협회는 30일 오전 청주 예술의 전당 대회의실에서 충북축구협회 김희철 상임부회장, 대한축구협회 최순호 부회장 등 1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충북 프로축구단 창단 협의회’를 열었다.

충북축구협회는 이 자리에서 도민과 기업, 자치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가칭 '충북FC'라는 도민구단 방식의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충북지역에 도민축구단이 필요하다는데 대해서는 모두 공감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충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애향심을 고취해 지역·계층 간 융합을 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창단 준비 과정과 재원 조달 방안, 수익모델 발굴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회장은 “일부 도민구단의 운영이 방만하고 효율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좋은 계획을 가져야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단 이후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교통대 구강본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한국 스포츠 현실을 고려하면 창단을 하더라도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렵다”며 “수익모델 창출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도민축구단 창단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창단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재정과 인프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단 창단이 도민들의 숙원사업인만큼 장기적으로 꼭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프로축구단 창단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충북도는 민선 5기 때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했다가 막대한 운영비 등이 든다는 이유로 뜻을 접었다.

충북축구협회는 다음 달 14일 오전 청주 예술의 전당 회의실에서 ‘2차 충북 프로축구단 창단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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