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강전서 태국 2-0 꺾고 28년만의 결승행
2일 이라크 누르고 올라온 북한과 숙명의 한 판

▲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준결승전에서 한국 이종호가 태국 수비를 피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36년 만의 ‘축구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복병 태국을 상대로 2골차로 승리,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 태국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내내 일방적인 주도권을 쥐고 태국 골문을 두들긴 한국은 전반 막판 2골을 얻어낸 뒤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끝에 결승 고지에 올랐다.

이 감독은 앞선 홍콩, 일본전과 같은 4-2-3-1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용재(23·나가사키)를 원톱으로 세우고 이재성(22·전북) 김승대(23·포항) 이종호(22·전남)를 2선에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 자리에는 박주호(27·마인츠) 손준호(22·포항), 포백라인에는 김진수(22·호펜하임) 김민혁(22·사간도스) 장현수(23·광저우 부리) 임창우(22·대전), 골문에는 김승규(24·울산)가 섰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의 공격이 불을 뿜었으나 태국 골기퍼의 선방 등으로 골을 뽑지는 못했다. 0-0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41분. 해결사는 이종호였다. 이종호는 상대 골문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다.

곧바로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42분 이재성이 문전돌파 과정에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임창우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전 들어 태국과 한국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후반 초반 이용재와 손호준의 슛으로 기세를 얻었으나 태국은 핀요 인피닛(62분)과 아디삭 크라이손(63분), 사릴 야닉 차푸이스(67분)의공격으로 맞섰다.

한국은 후반 64분 부상을 입은 김진수를 곽해성으로 교체했으며, 82분 미드필더 이재성 대신 수비수 최성근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87분에는 이용재와 문상윤이 교체 출전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며, 결국 28년 만의 금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경기를 치르고 있는 동안 12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2일 오후 8시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북한은 앞서 벌어진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양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무득점,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북한은 연장 전반 6분 정일관의 프리킥 선제골로 기나긴 0의 균형을 깼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오른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한국과 북한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현재까지의 상대전적도 3전 1승1무1패로 팽팽하다.

지난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에서 맞대결,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공동 금메달을 따낸바 있다. 당시에는 승부차기 규정이 없어 양팀이 공동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6 도하 대회에서는 8강에서 만나 염기훈(수원) 김치우 정조국(이상 서울)이 골을 터트리며 3-0으로 승리했다. 2010 광정우에서는 조별리그에서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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