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장기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의 상태에 대해 "이전에도 말했듯이 여러 가지로 병세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고, 병원 측에서도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병세와 치료방법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서 설명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은 "몇 달 전에도 (휠체어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지만,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상당히 호전되고 있고,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주변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병실 안에서 짧게 이동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의 한 관계자는 "병문안을 다녀온 지인이 외부에 전언하는 내용도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지난 5월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143일째 장기 입원해 있는 상태라 오랜 침상생활로 인한 후유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휠체어에 앉아 있게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인지·판단 기능을 되찾을 정도로 회복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관계자는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은 뒤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고, 반응도 확실히 좋아지고 있는 건만은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10일 자택에서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다음 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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