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 전소로 타이어 18만개 소실…잠정 피해액 66억원

▲ 30일 오후 8시 55분께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창고 내부와 타이어 완제품 등을 모두 태우고 12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1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고 밝혔다. 화재 신고는 지난 30일 오후 8시 55분께 접수됐다.

불이 날 당시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1000여명의 직원은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물류창고(4627㎡)와 창고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18만3000여개를 모두 태웠다. 창고 내부에는 타이어 완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66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펌프차·화학차·고가 사다리차 등 소방장비 91대와 소방인력 930명, 공무원까지 대거 투입해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다. 장비와 인력은 충남·충북·세종 소방본부에서도 지원했다.

인화성 물질이 타면서 불길이 워낙 거셌고, 유독성 가스까지 계속 나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불은 인접한 타이어 생산공장 등 다른 건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공장 인근 석봉네거리∼대덕경찰서 네거리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소방당국의 작업을 지원했다.

공장 인근에 열차 선로가 있어 KTX 열차 운행이 한때 20여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불길이 워낙 크고 유독가스와 연기가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주변 아파트·원룸·상가 등에 대피방송이 내려져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소방 폐수가 금강으로 유입돼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지적된 것에 대해 "화재진압용 용수를 준설차량을 이용해 폐수처리장으로 옮겨 유출을 차단했다"며 "환경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오일 펜스와 모래주머니도 현장에 설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생산 설비 쪽에는 피해가 없어 타이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이후 생산라인은 안전 점검을 거쳐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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