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04초03…사우디와 사진판독 끝 짜릿한 역전

한국 남자 1600m 계주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짜릿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혁제(24·인천시청), 박봉고(23·구미시청), 박세정(30·안양시청), 여호수아(27·인천시청)가 이어 달린 한국 남자 계주 대표팀은 2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600m 계주 결선에서 3분04초03만에 결승선을 통과, 일본(3분01초88)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3분04초03)와 똑같은 기록으로 골인했지만, 사진 판독 결과 마지막 주자인 여호수아가 간발의 차이로 가슴을 앞으로 내민 것으로 드러나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아울러 대표팀은 자신들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3분04초05)을 0.02초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1600m 계주가 메달을 따낸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동메달 이후 처음이다.

은메달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종전 4번 주자로 뛰던 최동백(20·한국체대)이 허벅지를 다쳐 긴급히 여호수아를 투입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400m 계주를 뛴 지 불과 35분 만에 트랙에 다시 오른 여호수아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앞서 달리던 사우디아라비아를 극적으로 제치고 2위로 골인, 귀중한 은메달을 안겼다.

여호수아는 마치 쇼트트랙의 '날 들이밀기'를 연상시키듯 마지막 순간 넘어지면서 몸통을 앞으로 밀어넣어 역전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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