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교 신청…내년 30곳 선정 운영
일부지역 교육장 공모 강요 ‘눈총’

충북도내 75개 초·중·고가 김병우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를 운영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행복씨앗학교 준비학교’ 신청서를 받은 결과 초등학교 46곳과 중학교 18곳, 고등학교 10곳, 특수학교 1곳이 접수를 마쳤다.

도내 전체 483개 학교의 15.5%가 관심을 보이며 신청서를 냈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혁신학교를 홍보하기 위한 설명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신청학교 모두를 ‘행복씨앗학교 준비학교’로 선정해 내년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학교는 이때까지 혁신학교 비전과 운영 계획 등을 수립하고 학교별 교직원 연수를 시행하면서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예산지원은 없다.

도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공모를 거쳐 오는 12월 중순께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 10곳을, 내년 1월께 ‘준비학교’ 20곳을 각각 선정할 방침이다.

혁신학교로 지정받으려면 우선 학교 구성원의 50% 이상 동의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도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한 ‘혁신학교 선정·평가위원회’의 심사 등을 통해 혁신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8일 내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0개의 혁신학교와 20개의 ‘혁신학교 준비교’를 지정,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장이 각급 학교 교장들을 불러 모아 공모에 많이 응할 것을 강요해 일부 교사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지역별 준비교 신청 현황을 보면 진천이 1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청주 12곳, 충주 9곳, 제천·보은 각 8곳, 영동 7곳, 음성 6곳, 괴산증평 5곳, 옥천 4곳, 단양 1곳 등이다.

진천지역에서는 초등학교 15곳 중 12곳이, 중·고교 5곳 중 3곳이 준비교 공모신청을 했다.

이는 진천교육장과 담당과장이 나서서 교장들에게 혁신학교 공모를 신청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결과다.

진천지역 한 학교 관계자는 “최근 교육장이 교장단 회의석상에서 혁신학교에 대해 설명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며 “혁신학교를 희망하는 교사들도 있겠지만 일부 학교는 어쩔 수 없이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다른 학교는 잘 모르겠지만 교육장이 나서서 부탁하는데 안할 수가 없었다”며 “혁신학교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준비하는 수준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아 공모에 응했다”고 말했다.

진천교육장은 “교장단 회의를 하는 중간에 혁신학교에 대해 설명한 것뿐이지 공모에 응할 것을 강요하진 않았다”며 “교육장 입장에서 교육감(도교육청)이 하는 일에 대해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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