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잔인한 나의, 홈' 중 한 장면

여성의 이름으로 여성을 말하는 16회 ‘청주여성영화제’가 오는 27~28일 청주문화산업단지 내 에듀피아영상관에서 열린다.

청주YWCA가 개최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청주여성영화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3편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500원의 행복’, ‘잊혀진 얼굴’, ‘Momstory 엄마를 말하다’ 등이다. 청주여성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의 여성들이 직접 만든 영화를 상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500원의 행복’은 자신의 감정과 무관하게 항상 친절을 강요받으며 일하고 있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감정노동자들의 애환을 이야기한다. 대학Y 모꼬지요 회원인 김광식·신보미씨가 만든 ‘잊혀진 얼굴’은 원폭피해자 할머니의 고통을 잊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기억하는 소녀의 마음을 표현함으로서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혜정 청주YWCA 사무총장 부부가 함께 만든 ‘Momstory 엄마를 말하다’는 항상 낮은 곳에 있었던 엄마들의 삶을 30~40대 딸들이 증언하는 영화다.

이외에도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는 10살짜리 사우디아라비아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와즈다(감독 하이파 알-만수르)’, 10만여명이 학대당한 ‘인종 청소 프로젝트’가 휩쓸고 지나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카메라로 들여다 본 ‘그녀들을 위하여(감독 야스밀라 즈바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레즈비언 결혼식을 소재로 한 ‘퍼스트 댄스(감독 정소희)’, 최초로 시집을 출판한 집시 여성 브로니스와바 바이스의 실화를 담은 ‘파푸샤(감독 요안나 코스-크라우제, 크쉬슈토프 크라우제)’, 11번째 생일날 자살한 안젤리카와 그녀를 둘러싼 가족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은밀한 가족(감독 알렉산드로스 아브라나스)’ 등도 만날 수 있다.

영화를 제작한 감독으로부터 직접 영화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27일 오후 2시 30분 여성영화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를 만들어 본 3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영화 제작의 뒷이야기를 공유한다. 28일 오후 6시 30분에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폐막작 ‘잔인한 나의, 홈’의 아오리 감독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다큐멘터리 ‘잔인한 나의, 홈’은 친족성폭력의 문제를 무겁고 어둡지 않게 그려내면서 절망 보다는 희망을 꿈꾸게 하는 영화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1시30분에 열린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아름다운 동행팀의 우쿨렐레 연주가 식전 공연으로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의 ‘여성의 삶을 엮어 만든 그림책과 원화 전시회’도 진행된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043-265-3700.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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