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황해경 퓨전 생활서각가 초대전 미동산 수목원서 열려

 

충주 하늘재 미륵마을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시골출신’ 서각가의 전시회가 청주를 찾아간다.

나무들의 나이테와 상처가 그리는 문양을 마치 사람의 인생사처럼 들려주는 황해경(사진) 서각가 개인전이 ‘나무와 나눈 이야기’를 주제로 18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청주 미동산 수목원에서 열린다.

황 작가 개인전은 전통 서각과 현대 회화의 한 분야인 서각을 퓨전화해 생활 서각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황 작가의 서각 세계는 전통 서각의 고태미를 살리며 화려함과 난해함, 추상적인 구성 등을 적절히 병합해 집안의 분재나 관상수 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그는 또 서각으로 문학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오래된 집의 문짝이나 빨래판, 불탄 나무 등과 같은 소재에 이야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으로 창출해낸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찻상과 가훈, 좌우명, 문패 등 일상용품에서도 예술의 생활화를 추구하는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으며 초상화를 음각한 인물각은 황 작가의 ‘전매특허’다.

‘나무와 나눈 이야기’는 나무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 들려주고 이야기를 불어넣으며 우리 일상에서 친근하지만 평범한 일상에 머무르지 않고 꿈과 하늘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서예와 그림, 문학, 종교가 나무를 통해 하나로 어우러져 완성되는 서각전은 깊어가는 가을의 특별한 맛과 멋을 청주지역 예술 애호가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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