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여중

▲ 단성중이 실시한 ‘교과교실골든벨대회’에서 학생들이 정답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지난 여름방학 단성중이 파주영어마을에서 실시한 영어캠프에 참가한 단성중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단성중 학생들이 도자기만들기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지난 1968년 단양여자중으로 개교한 단양 단성중(단양군 단성면 월악로 4633?☏043-422-0792?교장 최동하)은 충주댐 건설로 인해 신단양으로 이주, 1984년 지금의 단성중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단성중은 46년간 644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로 단성중은 위기를 맞았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다 시골학교의 특성상 인력과 예산확보의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 하지만 단성중은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2014학년도 농어촌 집중 육성 거점학교 공모사업에 응모했고 결국 당선돼 3년 동안 매년 5억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단성중은 옛 단양 지역 꿈나무들을 세상의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 농어촌 집중 육성 거점학교
농어촌 집중 육성 거점학교란 농어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 학교 소규모화 등의 악순환을 막고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를 집중 육성, 향후 지속 가능한 농어촌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학교다.
선정된 학교는 자유학기제, 학교 진로교육프로그램(SCEP), 학교 스포츠클럽 또는 예술 동아리(오케스트라, 뮤지컬, 연극 등), 외국어 집중 교육, 국내외 진로 체험 등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 도시학교와의 교육 격차를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농어촌 거점학교로 선정되면 도시 지역 학생이 쉽게 입학·전학(광역 학구제)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장 공모제(초빙형)를 실시하며, 진로진학 상담교사 및 우수 교원을 우선 배치하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농어촌 집중 육성 거점학교로 지정된 단성중은 2013년 말부터 수업 개선을 위한 교과 교실제, 교육 환경 개선 사업, 학생 교육활동 프로그램 등을 시작하여 1차년도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2014년 9월 현재 2차 년도 계획을 실행중이다.

● 교실수업 혁신 선진형 교과 교실제
단성중은 기존의 학급 교실 개념에서 벗어나 각 교과에 가장 적합한 수업 환경을 구축,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최적의 교수-학습을 실현하는 교과 교실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수 감소로 사용하지 않는 교실을 각 교과별 수업 교실로 구성하고 각 교과별로 필요한 기자재와 학습 자료, 프로그램을 구비했다. 특히 스마트 수업이 가능한 무선 네트워크 시설을 구축하고 태블릿 PC 등을 활용, 다양한 수업을 전개한다.
수업 환경이 바뀌면서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과제를 탐구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됐으며 결과물을 그 자리에서 스마트기기로 저장, 전송, 출력하며 자신의 학습 결과를 확인하며 학습에 대한 흥미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 꿈 찾기 진로 프로그램
단성중은 1학년 자유학기 교육과정에  ‘꿈 찾기 진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학기 교육과정엔 획일적인 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나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기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단성중은 자유학기 교육과정에 매주 정규 진로 수업, 자유학기 교육과정으로 진로활동을 매주 세 시간 편성, 수업과 연계된 진로 탐색의 시간을 마련했다.
진로 수업에는 스마트 북을 활용한 진로 정보 수집, 교과 통합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진로 활동시간에는 진로 체험활동, 학습 유형 검사, 진로 상담, 창업과 진로, 꿈 찾기 활동, 직업 체험, 직업인 초청, 진로캠프 등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 세계 인재 육성 영어 회화 프로그램
단성중은 자유학기 외국어 집중 프로그램으로 ‘세계 인재 육성 영어회화’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공용어로 자리 잡은 영어는 학생들이 살아가는 미래사회에서 소통뿐만 아니라 직업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생존 수단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단성중 학생들은 영어 회화를 위한 사교육 기관이나 강사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학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단성중은 자유학기제 집중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선정했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20분간 필리핀 현지인과 1:1화상 영어를 통해 실전 회화 능력을 키운다. 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수준별로 운영하는 방과후 영어 회화 수업은 소규모 그룹으로 이뤄져 여러 학생이 원어민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영어 사용 기회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단성중 3학년 김윤아 학생은 반기문 영어대회 단양 본선에서 당당히 금상을 획득하며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여름 방학과 겨울방학에는 국내외 영어 캠프에 참가, 현장 감각과 실전 영어 회화 능력을 키운다. 지난 여름 방학 단성중 학생들은 파주 영어마을을 찾아 5박 6일 합숙캠프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은 영어 사용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외국인과 대화하고 물건을 사고, 연극을 하는 등 영어체험을 했다. 또한 겨울 방학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필리핀 현지 마닐라 어학원에서 6박 7일간 회화 연수를 운영할 예정이다.

● 학생 개인별 맞춤 방과 후 프로그램
단성중 학생들 중에는 한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양육하는 경우가 많다. 이 학생들은 하교 후 집에 돌아가도 개별 학습이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성중에서는 방과후 돌봄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습 프로그램, 자율 동아리 프로그램, 학생 선택 자격증 프로그램, 야간 돌봄 공부방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에 따라 기초 튼튼반과 실력 쑥쑥반, 기초학습 인턴교사를 활용한 소수 기초학력 향상반 등 3개반을 운영한다. 자율 동아리 프로그램에는 캐릭터 그리기, 요리, 영자신문제작, 과학탐구 등 4개반이 있고, 학생선택자격증획득 프로그램에는 컴퓨터활용능력, 태권도, 한자능력검정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OPIC(영어말하기시험준비반), 배드민턴, 수리탐구반 등 7개 반을 운영중이다. 별빛 돌봄공부방은 학생들의 학습 선호 유형에 따라 자유토론식과 1:1 맞춤식 토론 수업 방식으로 진행,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비만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학생들을 위한 비만관리프로그램도 매일 1시간씩 운영하고 있다.
● 학생들을 위한 공간활용
단성중은 학생들을 위해 공부하는 분위기, 휴식을 위한 공간, 여가 시간 활용 공간을 학교 구석구석에 배치했다. 가정보다 머무는 시간이 긴 학교는 배움만을 강요해서는 효율성을 높일 수 없다는 취지에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데 수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언제 어느 때나 원하는 책을 손에 잡을 수 있도록 혜윰글밭(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지식과 지혜, 휴식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구성했다. 또 나랏말 누리(국어교과교실) 옆에는 다섯수레(북카페)를 조성, 쉬는시간에 편하게 소파에 앉아 가벼운 책을 읽거나 간단한 숙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책상 공간을 마련했다. 학생 통행이 잦은 복도 가운데에 미디어 스페이스를 마련해 학생들의 교과 학습에 필요한 자료들과 컴퓨터를 배치했으며 실시간으로 학교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모니터를 휴게실, 복도, 계단, 현관 등에 설치,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작지만 강한 명문 중학교 만들 것”
최동하 단성중 교장

 

“소백산의 하늘보다 맑고 순수한 학생들, 자녀교육이라면 만사를 제치고 학교로 달려오는 학부모, 제자들의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는 교직원들이 있어 단성중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언제나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동하(사진) 단양 단성중 교장은 지난 9월부임, 뒤쳐진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교육환경이 열악했던 단성중이 2014학년도 농어촌 집중 육성 거점학교 사업에 선정되면서 단성중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 교장은 “작고 볼품없는 농촌학교였지만 2014학년도 농어촌 집중 육성 거점학교 사업에 되면서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선진형 교과교실제,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와 함께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어촌 집중 육성 거점학교 사업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이겠지만 학교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야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다”면서 “교육부의 지원예산이 중단돼도 교육프로그램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 부모 가정, 조손 가정 상태인 학생들이 많아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따듯한 돌봄과 학생들에게 끼를 키워주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