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외 3명 각종 전국대회서 장관상 등 수상… 재능기부 활동도 열심

▲ 영동 난계 박연 선생의 후예 김명숙(가운데)씨와 제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국악의 고장 영동을 넘어 우리소리가 전국 각지로 울려 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하나인 난계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의 후예들이 올해 전국 각지서 열린 시조대회에 대거 수상해 화제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8년째 시조를 부르는 김명숙(66·여·영동읍 계산리)씨.

그는 47회 영동난계국악축제 때 열린‘47회 전국 시조경창대회’서 최고의 영예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경기민요 중요 무형문화재 57호 전수자로 2008년부터 시조를 가르치기 시작해 매년 10여명의 제자를 양성했다.

김 씨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힘입어 그녀의 제자인 정예순(59) 씨가 ‘8회 청원 전국 시조 경창대회’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서재숙(53) 씨가‘5회 광양 전국 남녀 시조경창대회’서 대상을, 같은 대회서 김월래(60) 씨가 율부 1위를, 최한경(60) 씨가‘18회 예산 전국 남녀 시조 경창대회’서 특부 1위를 수상하는 등 올해 열린 각종 시조대회서 연이어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같은 여러 제자들의 값진 성과는 김씨가 자비를 털어 지난 4월 영동초 인근 시조방을 개설해 매주 금요일 10여명의 주민들에게 무료 강습을 해주는 등 적극적인 시조 알리기 덕분이다.

열정적인 후진 양성과 더불어 지난 3월부터 30여명의 엠마오 유치원(영동읍 부용리)생들에게 매주 1회 방문해 어린 꿈나무들에게 시조를 가르치고 있으며 남몰래 지역 내 경로당과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해 10여 차례 공연을 펼쳐 노인들을 위로학고 격려하는 등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베푸면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주위 사람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김 씨는 “12음률(音律)을 만든 난계 박연선생의 탄생지인 충북 영동서 나고 자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앞으로도 우리 전통시조를 계승하고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중간전달자 역할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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