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구계동 해변에서 알았다

세상에, 자갈자갈

제 이름 부르며 구르는 놈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루 종일, 아니

제 목숨 다하는 날까지

서로 밀고 당기며 어깨 토닥여가며

제 이름 이웃 이름 부르다 금이 간 목청

소금물로 가글가글 헤우며

온몸으로 부르는 이름

부르다 바닷물에 절인 가없는 시간들로

곰삭으며 뭉개어지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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