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영동대 교수)

 

마을만들기란 일정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생활환경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전개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정의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마을만들기 운동은 문화, 예술, 건축, 농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만들기는 마을디자인, 마을가꾸기, 마을만들기, 마을진흥사업, 생태마을운동, 공동체운동 등 다양하게 불리기도 한다.

최근 마을단위 도시만들기로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행정주도, 주민순응이라는 기존의 관주도 방식이 주민참여, 주민주도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광역적 계획 중심에서 마을이라는 생활공간 중심 계획이 일반화되고 있다. 5년에서 20년에 걸쳐 진행되는 중장기 미래 비젼 계획에서 단기 현안문제의 개선과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을 만들기로 대표되는 주민주도형 도시계획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정부는 최근 색깔 있는 마을 만들기를 주창하고 있다.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바탕으로 독특한 색깔을 입혀보자는 색깔 있는 마을을 2013년까지 3천개 마을 조성하고 2015년까지 5,000개의 색깔 있는 마을을 육성하겠다는 것인데, 장기적으로 1만개 조성하겠다는 포부이다. 전국의 1,416개 읍면을 고려하여 읍면당 7개 내외의 마을을 특화개발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을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지자체 담당자들은 작은 인사이동으로 업무의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 활발해지고 성숙해져가는 주민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정보제공과 체계적 지원을 위해 마을만들기 지원센터가 요청되는 것이다.

일본 세타가야구 마찌즈꾸리 센터 즉 마을만들기 센터는 공해문제에 대한 대처로 1975년 경 행정과 주민과의 타협이 시작된다. 1982년 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하고, 1987년 마을만들기 지원센타를 설치하게 된다. 이 지원센터는 1990년대 들어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게 되는데, 세타가야구 5개 지역에 마을만들기하우스를 설치하여 전문가 파견하고, 아이디어 공모?기획, 공공신탁 출자 기금모금 등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운영이 활발하다. 우리지역 청주에서는 주민참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 설립되었는데, 민간주도 마을만들기의 활성화, 담장허물기운동의 활성화, 지역공동체운동의 확산이 배경이 되었다. 2001년 5월 주민자치지원센터 설립 건의되어, 2004년 6월 주민참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 창립되어 10년간 활발하게 마을만들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북 남부 마을만들기 지원센터는 충북 남부권을 대상으로 주민주도형 지역발전 및 지자체 역량강화를 위해 금년 1월 영동대학교에서 만들어 졌다. 충북 남부권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마을사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지원 분야에서는 현장포럼 지원, 마을자원과 주민역량조사, 마을 우수사례 발굴, 계획수립지원을 수행한다. 교육운영분야에서는 마을리더 및 주민교육, 전문가 풀 구성, 민간전문가 육성, 선진지 발굴 및 자료화가 주요 내용이다. 지역협의체 운영과 기획연구로는 로컬푸드,  도농교류,  공동체문화,  농촌체험,  정책제도 개선이 대상이 된다. 많은 마을사업 담당자분들, 마을리더, 남부권 3개 지자체, 농어촌공사 등 사업주관자, 관련 전문가들 모두의 관심을 당부드린다. 우리 지역 마을만들기에 함께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길 기대한다.

윈스턴 처칠은 우리 지역을 위한 고귀한 대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또한 이 혼란에 빠진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지역을 어떤 지역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어떤 능력과 소양을 가진 주민들인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로 만들 것인가? 이것이 마을만들기를 통해 지향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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