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도전했던 하영구 씨티은행장의 후임이 27일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박진회 수석부행장(기업금융그룹장)이 후임으로 내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당국과 한국씨티금융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27일 오후 6시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 행장에 이은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박 부행장은 2002년 한미은행 부행장으로 부임한 뒤 한국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줄곧 부행장 자리를 지키며 하 행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하 행장은 박 부행장의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선배다.

씨티그룹은 '탤런트 인벤토리 리뷰(Talent Inventory Review)'라는 후계자 양성제도에 맞춰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차기 행장 후보는 사실상 내부적으로 내정된 상태다.

승계 프로그램에 따른 차기 후보가 누구인지는 현직 행장과 후보 당사자, 이사회, 아태지역 CEO 등 극소수에게만 알려져 있지만, 씨티은행 내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오랜 기간 수석부행장을 맡아온 박 부행장이 후임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날 이사회,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행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 행장은 지난 14일 KB금융[105560] 차기 회장에 도전하며 현 행장직에서 사임한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후임자가 정해지면 인수인계 절차를 거친 뒤 행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날 전망이다.

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부터 시작해 2004년 한미가 씨티에 인수된 이후 줄곧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지내며 14년간 국내 최장수 행장직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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