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제철소와 쇠 만드는 이야기’ 11월 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1500년 전의 쇳물의 열기와 망치 소리가 되살아난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은 테마전 ‘백제 제철소와 쇠 만드는 이야기’를 11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진천 석장리 철 생산유적 발굴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백제 철 생산의 중심지인 중원지역 출토 제철 관련 자료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백제 최대의 철 생산지인 진천 석장리유적은 대한민국 고대 제철사(製鐵史)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4년∼1997년 4차례에 걸쳐 국립청주박물관이 발굴 조사한 진천 석장리유적은 4∼5세기 백제인들이 만든 커다란 철 생산 공장이었다.

이곳은 제련로를 비롯해 용해로와 단야로 등 원료의 선별에서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는 철 생산의 모든 공정이 최초로 확인된 유적으로, 당시 최첨단의 제철기술을 꽃피웠던 장소다. 우수한 철을 얻기 위한 다양한 흔적들이 발견됐는데, 진천 석장리 용광로에서 뿜어 나오던 열기와 완성된 철 생산 기술은 백제가 고대국가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금까지 발굴 조사된 백제 철 생산유적은 진천 석장리유적을 비롯해 금강유역의 진천 구산리유적, 청주 산남동유적, 연제리유적, 증평 이성산성과 남한강유역의 충주 칠금동유적, 탑평리유적, 탄금대토성, 대화리유적 등이 있다.

이 유적들은 백제가 고구려, 신라와 치열하게 대립하던 시기인 4∼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고대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철 생산의 중심이 중원지역이란 사실을 널리 알리고, 아울러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철이 만들어진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조상들이 지녔던 우수한 고대 제철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학습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043-229-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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