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 빈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과

 

초콜릿의 건강효과는 다크초콜릿에서 기대할 수 있다. 다크초콜릿은 주성분인 카카오의 함량을 기존(20~30%) 대비 30% 이상 높인 제품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다크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 가공첨가물 비율이 가장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영화 ‘초콜릿’을 보면 보수적인 신앙심에 가득 찬 프랑스의 작은 마을 주민들이 초콜릿 때문에 사랑과 정열에 빠지게 되는 장면들이 나온다. 영화에서처럼 정열의 묘약으로 비치는 것은 과장이지만 초콜릿에는 확실히 사람들의 감정을 고양시키는 물질이 들어 있다.

 

우울한 기분·피로 해소 효과

초콜릿은 우울한 기분과 피로를 일시적으로 회복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심장질환 예방에 초콜릿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의대 심장내과 과장 우베 지머 교수는 “행복하지 않더라도 행복한 느낌,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면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초콜릿이 심장질환 예방에 좋다는 것도 초콜릿이 좋은 음식이라서가 아니라 그것을 먹었을 때 우울한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페닐에틸아민은 사랑에 빠졌을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과 동일하다. 이 물질은 몸의 에너지 수위를 높이고 심장박동을 올려서 살짝 꿈꾸는 듯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실연에 빠졌을 때는 그 생성이 중지된다. 따라서 연인끼리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습은 이와 관련이 깊다. 또 근육과 신경계에 자극을 줘 신진대사와 기분 및 욕구를 상승시킨다. 따라서 ‘초콜릿이 섹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 말이다.

 

심장에 좋은 항염증 물질로 발효

더구나 3월 미국 댈러스에서 개최된 American Chemical Society(ACS) 학술대회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위 속의 특정 박테리아가 다크초콜릿을 심장에 좋은 항염증 물질로 발효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연구팀은 비피더스균이나 젖산균 등의 좋은 박테리아가 초콜릿을 포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미생물이 자라 발효되면서 염증 유발을 방지하는 화합물질을 생성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존 피인리 박사는 “유익한 박테리아가 만든 항염증 물질은 몸으로 흡수돼 심장혈관 조직의 염증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뇌졸중의 위험을 줄여준다.”면서 “석류나 견과류를 같이 섭취하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섭취 후 양치질은 필수

물론 초콜릿이 인체에 좋은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초콜릿은 박테리아가 치아에 달라붙는 것을 도와주고 침에 의한 산의 중화작용을 감소시킨다. 산은 치아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충치의 주된 요인이다. 충치의 발생 정도는 당분의 함량과 잔류 시간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초콜릿을 먹은 즉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은 지방함량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포화지방산의 함량 또한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고지혈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삼가야 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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