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일본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 대학입시에서 상당수 일본 사립대학에 합격할 정도의 성적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3일 아사히(朝日)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등이 개발한 로봇 '도(東)로봇군'이 최근 응시한 전국 센터 모의시험(수능 모의고사와 비슷)에서 900점 만점에 작년보다 21점 오른 386점을 받았다.

이번 모의시험의 응시자 전국 평균 점수는 422점이다.

이 정도 점수라면 도쿄대 합격은 어렵지만 일본 국공립대 가운데 4군데와 일본 내 전체 사립대의 약 80%에 합격할 가능성이 8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로봇은 문과계열 과목 7개에 응시해 영어, 국어, 수학Ⅱ B, 세계사 B 등 4과목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영어는 95점으로 작년보다 무려 43점이나 올랐다.

아사히신문은 도로봇군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 용 대화 애플리케이션 기술이 투입됐고 1천억 개 이상의 단어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됐다고 전했다.

이 로봇은 다수결, 과반수 등 교과서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 상식이나 '사회 정의' 등의 개념을 익히지 못해 민주주의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로봇군은 국립정보학연구소 등이 도쿄대에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1년 시작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개발됐다.

2021년도까지 이 로봇이 도쿄대 합격이 가능한 점수를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번이 2번째 모의시험 응시라서 앞으로 시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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