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성’ 무기로 적극 마케팅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얼어붙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아이폰6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제품으로 떠오르자 KT가 운영체제(OS) 호환성 등을 무기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4일 “지난 2009년 아이폰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독 출시했던 KT가 iOS에 대한 호환성 면에서 가장 많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은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아이폰은 애플의 iOS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애플이 iOS를 매년 판올림 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앱이 새 iOS버전과 충돌을 일으키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 9월에는 SK플래닛의 내비게이션 앱 ‘T맵’이 당시 새로 나온 iOS 8.0에서 구동되지 않아 사용자들이 수일간 불편을 겪었다.

앞서 KT도 아이폰 도입 초기에 비슷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OS가 판올림 될 때마다 일부 앱이 호환성 오류를 일으키는 등 문제를 겪어 대응책 마련에 나섰던 것.

당시 KT는 전담팀을 아예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2009년 12월 앱 검증팀을 국내 최초로 신설하고 내부 인력 2명과 협력사 인력 10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지금은 이 팀이 내부 13명, 협력사 18명 등 30명 이상 규모로 늘어나 iOS 앱 검증뿐 아니라 안드로이드OS 앱 검증까지 함께 맡고 있다.

이 덕분에 KT는 다른 이동통신사나 앱 개발사가 iOS 판올림에 따른 홍역을 치를 때 이를 비켜갈 수 있었다.

KT는 특히 iOS 정식판이 새로 출시됐을 때가 아니라 시험(베타)판 iOS가 나왔을 때부터 앱 호환성 검증 작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다른 이통사와 견준 차별성이라고 부각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 지갑 서비스인 ‘모카’와 동영상 재생기인 ‘스마트플레이’ 등은 앱 구동이 일부 매끄럽지 않아 이 과정에서 개선 작업을 거쳤다.

KT 관계자는 “지금은 출고가와 공시 지원금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점차 각사의 아이폰 운용 역량과 노하우가 고객 유치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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