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조계종 내 재단법인이면서도 독립된 위상 때문에 종단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이 '제2의 정화운동'을 선언하면서 조계종 집행부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4일 불교계에 따르면 선학원은 전날 발표한 '제2 정화운동 선언문'에서 "한국불교는 조계종의 부정부패 승려들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선학원은 정화운동을 통해 왜색불교를 척결함으로써 조계종을 탄생케 한 모태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제2의 정화운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선학원은 "부끄럽게도 오늘날 조계종은 선각자들의 정화 이념을 저버린 채 타락과 부패 집단으로 변질됐다"며 "갖가지 비리에 연루된 16명의 권승들은 즉각 조계종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선학원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현 집행부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선학원이 최근 시행된 종단의 법인법에 불응해 법인 등록을 하지 않고 계속 독자적인 길을 가면서 종단을 비난하고 흑색선전을 펴고 있다.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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