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들 "방문 고객들로 붐비고 문의 전화도 쇄도"

올해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의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이 20대 1을 기록했다.

보통 마지막 날에 청약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례 없는 청약 열기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인 19조8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삼성생명의 공모 규모를 뛰어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5일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 5곳의 청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청약 첫날 공모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2477만3520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첫날 경쟁률은 평균 20.31대 1로 마감됐다. 이는 삼성생명 공모 청약 첫날 경쟁률인 6.51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청약 증거금은 2조3535억원으로 집계돼, 삼성생명의 첫날 증거금(3조1820억원)을 넘기지는 못했다.

이날 오전 8시 청약이 시작된 후 1시간여 만에 대부분 증권사의 청약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섰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지켜보다가 마지막 날 투자자가 대거 몰리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전례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의 청약경쟁률이 36.36대 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삼성증권의 경쟁률은 이미 오전 10시부터 10대1을 넘어섰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8.98대 1)을 비롯해 청약을 받은 모든 증권사에서 청약이 공모물량을 넘어섰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 영업점에는 이날 오전부터 청약 접수를 위해 직접 객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청약 절차와 청약 경쟁률 등을 묻는 전화도 쇄도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재지점의 정윤철 차장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청약신청서를 접수하는 고객들로 평소보다 객장이 2배 이상 붐볐다"며 "영업점 방문 외에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전화를 통한 청약 접수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정 차장은 "평소 주식 투자를 해온 고객 외에 처음으로 공모에 참여하려는 고객들도 많았다"며 "이번 공모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모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주(609만9604주)의 20%에 해당한다.

공모가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9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으로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4조7000억원에 달한다.

장외시장인 K-OTC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34~37만원 선에서 거래되어 왔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0TC에서 삼성SDS는 이날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인 38만원을 찍었다. 종가는 전날보다 2만2000원 오른 37만500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상장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이번 공모 청약을 통해 삼성SDS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29~30일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은 651.5대 1에 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공모 경쟁률도 500대 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경쟁률이 높아질 경우 거액의 청약증거금을 납입해도 실제로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제한된다.

가령 공모 경쟁률이 500대 1일 경우, 5천주를 청약해야 겨우 10주를 손에 쥘 수 있다.

5000주를 청약하려면 증거금으로만 9억5000만원을 납입해야 하는 만큼 개미 투자자의 청약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자는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 공모주에 청약할 수 있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은 한국투자증권이 65만8757주, 삼성증권이 45만1370주, 나머지 증권사가 각각 3만6598주다.

청약에 참여하려면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에 청약대금(공모가×주식수)의 50%에 해당하는 청약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해당 증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공모주 청약은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삼성SDS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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