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

(동양일보)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차전 패배를 만회하려면 풀죽은 방망이를 최대한 빨리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반대로 넥센 히어로즈는 삼성의 타선이 제 궤도에 오르기 전에 멀찌감치 달아나는 것이 우승의 첩경이다.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두 팀 사령탑의 말에서는 이처럼 서로 엇갈린 바람이 묻어났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차전에서 4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타선에 대해 "눈에 덜 익어서 그런 것 같다"고 풀이했다.

류 감독은 "몸이 안 따라줘서 그런 것보다는 눈이 아직 공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빠른 볼을 자주 봐야 하는데 연습경기는 한정돼 있다. 대신 기계로 볼을 빠르게 해서 연습을 했지만, 사람하고 기계는 다르니 한계가 뚜렷하다"고 했다.

타선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눈이 빠른 공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그는 2차전 상대 선발 헨리 소사에 대해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는데, 제구가 문제인 투수"라며 "오늘은 타선이 5점 이상 내야 승산이 있다. 키플레이어는 3~6번의 중심타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넥센은 삼성 타선이 제 감각을 찾지 못하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삼성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야 한다. 솔직히 말해 대구에 올 때 앤디 밴헤켄, 소사가 선발 등판하는 1~2차전에서 2승을 거두고 목동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생각대로 안 되는 것이 야구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2차전 선발 소사에 대해서는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면서 "타선에서는 노림수가 좋은 강정호, 이성열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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