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연이 개발한 소듐냉각고속로 피복관

(동양일보)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에 쓰일 핵연료 피복관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차세대핵연료기술개발부 김성호 박사 연구팀이 소듐냉각고속로 원형로에 쓰이는 핵연료 피복관 'FC92'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제4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는 열중성자를 이용하는 경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액체 소듐으로 냉각시켜 만들어진 증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로이다. 연료를 반복해서 재활용하기 때문에 우라늄 자원을 현재보다 100배나 더 활용할 수 있고 방사성 폐기물의 양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꿈의 원자로'라 불린다.

핵연료 피복관은 핵분열 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개발한 FC92는 스텐레이스강을 소재로 사용해 기존 해외에서 개발된 SFR 핵연료 피복관에 비해 고온 저항성이 30% 이상 높다.

또 SFR 원형로의 출구 온도를 기존 510도에서 545도까지 높일 수 있어 열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으며, 포스코특수강㈜, 일진제강㈜ 등과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원자력연은 2020년까지 소듐냉각고속로 원형로에 대한 특정설계승인을 받아 2028년까지 건설을 끝낼 계획이다.

김성호 박사는 "소듐냉각고속로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연계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원자로"라며 "이번 기술을 통해 소듐냉각고속로의 국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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