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투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승엽은 위기에 몰린 팀 분위기를 살리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또 하나의 '홈런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엽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0으로 앞선 3회 2사 2루, 상대 선발 헨리 소사의 초구 시속 147㎞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전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2-4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이승엽은 이날도 1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승엽은 소사의 초구를 노렸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며 기분 좋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1997년 10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생애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8년(2004∼2011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2012년, 10월 24일 대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쳐내며 한국 무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홈런수를 13개로 늘렸다.

타이론 우즈가 OB·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기록한 역대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었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던 이승엽은 올해 한국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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