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기대가 현실로 이어졌다.

삼성이 자랑하는 '폭탄 타선'이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0안타 7득점을 올린 타선의 힘으로 넥센을 7-1로 눌렀다.

4안타 2득점의 빈공에 시달리며 2-4로 무릎 꿇었던 전날 1차전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1차전에서 15타수 1안타에 그친 3∼6번 타선(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이 19타수 5안타 4타점으로 완전히 회복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실은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은 2차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3루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박한이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3루서 3번타자 채태인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 톱타자 나바로가 투런포로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3회 1사 후 4번타자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6번타자 이승엽이 우중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묵직하게 화답했다.

최형우와 이승엽은 장타로 이번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기록하며 거포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허리 통증으로 타구에 완전히 힘을 싣지 못하는 5번타자 박석민도 7회 좌전안타로 이번 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폭탄 타선'이 한국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폭발음을 냈고, 단박에 시리즈 분위기가 달라졌다.

1차전 패인을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꼽으면서도 "폭탄은 언젠가 터진다"라고 타자들에 대한 신뢰를 보냈던 류 감독의 고민도 사라졌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 0.301을 기록했다. 1987년 삼성이 기록한 최고 팀 타율(0.300) 기록을 바꿔놓은 쾌거였다.

팀 홈런 부문에서도 넥센(199개)에 이은 2위(161개)로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자랑했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최형우(0.356·31홈런·100타점)와 이승엽(0.308·32홈런·101타점), 그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박석민(0.315·27홈런·72타점)과 채태인(타율 0.317·14홈런·99타점)이 무게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정규시즌 때의 화력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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