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우리나라 연구원이 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고분자공학과 라이언 헤이워드 교수 연구팀의 나준희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해 이러한 연구성과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생체 분야에 적용할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하려면 마이크로미터 크기에서도 정교한 형태를 갖춰야 하고 더 나아가 접거나 펴는 등 변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기존에는 형상기억합금 소재가 많이 사용됐는데 정밀성과 생체적합성이 떨어지고, 일단 변형이 일어나면 원래 형태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인체에 해가 없는 하이드로젤로 스마트 시트를 만든 뒤 간단한 온도 조절만으로 종이를 접듯 약속된 형태로 변형시키는 데 성공했다. 변형 후 다시 이전 형태로 복원시킬 수 있다는 것도 이전보다 진일보한 점이다.

마이크로 미터 크기의 초소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데다 기존에 비해 수백배 가량 훨씬 정교한 형태로 구현이 가능해 앞으로 장기나 혈관 같은 생체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준희 박사는 "미세구조에서도 외부자극에 의해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복잡한 3차원 입체구조물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 박사는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면 빠르면 5년 안에 기초적인 마이크로 로봇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지원 아래 수행됐으며, 연구성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지'(Advanced materials) 11월 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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