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나온 심판합의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웃었다.

삼성은 7일 서울시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 2회말 공격 때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상수가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넥센 선발 오재영의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렸다.

하지만 넥센 포수 박동원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선언됐고, 타구가 뒤로 빠진 것을 확인한 김상수는 1루를 향해 달렸다.

박동원이 공을 잡았을 때, 김상수는 ⅔ 지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충분히 여유가 있었지만 박동원이 김상수의 주루 방향과 송구가 겹칠 것을 우려해 높게 송구하면서 1루 베이스를 밟고 있던 박병호가 뒷걸음질치며 공을 잡았다.

김상수가 1루를 향해 전력질주했고, 박병호는 미트로 베이스를 터치했다.

김풍기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지만, 김상수와 김평호 삼성 1루코치가 결과에 반발하며 삼성 더그아웃 쪽으로 사인을 보냈고 류중일 삼성 감독이 달려나와 1루심에게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감독관 실에 있는 TV로 확인한 결과, 김상수의 발이 박병호의 미트보다 빨랐다. 결국 판정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후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으로 번복됐다.

그동안 홈런성 타구에만 비디오판독을 시행한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후반기(7월 22일)부터 외야타구의 페어와 파울, 포스 또는 태그플레이에서의 아웃과 세이프, 야수(파울팁 포함)의 포구, 몸에 맞는 공에 대해서도 중계화면을 이용한 심판합의판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예전 같으면 1루심의 판단에 따라 아웃으로 판정됐을 상황이 한국시리즈에서도 뒤바뀌는 첫 사례가 나왔다.

전체 포스트시즌에서는 4번째로 나온 심판합의판정이다. 넥센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LG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심판합의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후속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3루 땅볼에 그쳐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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