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번 주 엔저(엔화가치 약세) 가속화 우려 속에서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도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한 주간 수익률은 -1.20%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엔화 약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수출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은 탓이다.

    소유형 기준으로 모든 유형의 펀드가 하락했다.

    중소형주식펀드가 -3.44%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나타낸 가운데 일반주식펀드(-1.89%)와 배당주식펀드(-1.17%)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형주 비중이 높은 K200인덱스펀드도 -0.6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식형펀드 외에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0.72%, -0.70%의 수익률을 보였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인 채권알파가 0.11% 상승했으며, 삼성SDS 공모주 청약 시기와 맞물려 주목받은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0.08% 올랐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펀드 1천675개 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71개에 불과했다.

    대체로 펀드 성과가 부진했던 가운데 지배구조 이슈가 재부각된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그룹주 펀드가 성과 상위 10위권을 모두 차지한 가운데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 펀드가 한 주간 3% 상승하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저 우려와 한전 부지 고가 낙찰 여파 등으로 주가에 적신호가 켜진 현대차그룹 관련 펀드들은 하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자 1[주식]A1' 펀드는 한 주간 6.05% 하락하며 최하위 수익률을 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20% 상승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엔저 대응과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강세(채권금리 하락)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80개 국내채권형 펀드 가운데 모든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해외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세계 경제지표 호조로 1.57% 올랐다.

    특히 일본 증시가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수직 상승하며 일본주식펀드도 큰 폭(6.60%)으로 올랐다.

    인도주식펀드(5.52%)와 브라질주식펀드(4.39%)도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 부양책을 예고함에 따라 유럽주식펀드는 2.47%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 힘입어 북미주식펀드도 2.0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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